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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박고 와야죠” 담담히 떠난 박지수의 투혼…진짜 몸 날렸다!

서재원 기자 soccersjw@spotv.net 2021년 07월 27일 화요일
▲ 박지수는 몸을 날리는 투혼으로 김학범호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서재원 기자] “머리 박고 오겠다라는 말은 진짜였다. 박지수(김천상무)가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으로 김학범호의 사기를 드높였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올림픽 남자축구 대표팀은 25일 일본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남자축구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루마니아에 4-0 대승을 거뒀다.

뉴질랜드전에서 수비에 불안함을 노출했던 한국. 김학범 감독은 루마니아를 상대로 수비에 깜짝 승부수를 던졌다. 이상민을 과감하게 제외시켰고, 와일드카드로 뽑힌 박지수를 선발로 내세운 것. 김학범호 소속으로 첫 선발 출전한 박지수는 정태욱과 함께 한국의 중앙 수비를 지켰다.

선발 명단이 발표됐을 땐, 모두가 의아하다는 눈치였다. 박지수에 대한 불안함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는 김학범호의 출국 하루 전인 16, 차출 거부가 확정된 김민재를 대신해 급히 대체 발탁된 선수였다. 기존 선수들과 실전에서 호흡도 전무했을뿐더러, 김 감독 밑에서 훈련도 한 번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불안함은 당연했다.

사실, 박지수도 올림픽 출전의 꿈을 내려놓은 지 오래였다. 김민재 발탁을 우선시하려는 김 감독의 뜻을 이해했고, 욕심을 버린 채 훈련소에 입소했다. 입대 당일에도 다른 생각을 버리고, 군복무에만 전념하겠다. 건강하게 돌아오겠다라는 말을 남겼다.

김민재의 차출 불발로 갑작스럽게 찾아온 기회. 김 감독의 플랜B는 박지수였고, 그는 출국 전날 급히 여권과 짐을 챙겨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입소했다. ‘조금만 일찍 훈련을 함께했으면이라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모든 게 하늘의 뜻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오히려, 주변의 걱정이 더 컸다. 이제 막 김천에 합류한 상황이라, 몸 상태도 완전하지 않은데 무리한 대회 출전이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가뜩이나 시즌 초반 오심 논란 속 퇴장과 징계 철회가 반복되면서 마음 고생이 심했던 그였다.

하지만, 박지수는 군인으로서 국가의 부름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에이전트에게도 머리 박고 와야죠라는 말만 남기고 담담히 떠났다.

허언이 아니었다. 루마니아전에 선발 출전한 박지수는 경기 초반부터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을 보여줬다. 전반 11분 코너킥 상황에서 황의조의 슛이 골키퍼 맞고 나오자, 다짐한대로 머리를 들이밀었다. 상대가 발을 뻗는 다소 위험한 장면이었지만, 머리를 들이미는 투혼으로 김학범호의 사기를 드높였다.

박지수는 수비에서도 완벽했다. 루마니아의 공격은 박지수가 버틴 중앙을 쉽게 뚫지 못했다. 상대 공격수와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고, 제공권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박지수는 정태욱과 함께 그 자체였다.

빌드업도 차원이 달랐다. 수비에서 침착하게 공을 전달하며,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하프라인 밑 부분에서 과감하게 전방으로 찔러주는 침투 패스는 상대의 허를 찔렀다. 후반 45분 이강인의 쐐기골 장면에서도 박지수의 전진 패스가 빛났다. 그가 찌른 공이 강윤성에게 정확히 연결됐고, 이강인이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박지수는 단 한 경기로 자신을 증명했다. 급히 김학범호로 불려온 대체 자원이었지만, 클래스는 확실히 달랐다.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을 통해 와일드카드로서 역할을 120% 수행한 박지수로 인해, 김학범호의 수비 불안은 말끔히 사라졌다

▲ 박지수는 90분 내내 몸을 던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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