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이영빈 ⓒ 잠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류지현 감독이 왼손타자 타석에서 왼손 대타 카드를 꺼냈다. 이 작전이 적중하면서 경기 흐름이 바뀌었다. 

LG 트윈스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10차전에서 5-2로 이겼다. 2-2로 맞선 6회 균형을 깬 이영빈의 적시타가 결승타로 남았다. 이영빈은 이 안타로 대타 타율을 0.462(13타수 6안타)까지 올렸다. 경기 출전 기회가 불규칙한 가운데,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신인이면서도 타석에서의 집중력이 뛰어나다. 

LG는 1회 먼저 2점을 뽑고도 5회까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LG는 5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39승 2무 5패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은 승률 0.886을 기록하고 있는 팀이었지만 7회 이후 필승조를 쓸 타이밍이 애매해질 뻔했다. 이영빈의 안타가 벤치의 계산을 간단하게 만들어줬다. 

LG는 6회 롯데 두 번째 투수 김도규를 상대로 달아날 기회를 잡았다. 1사 후 오지환의 볼넷을 시작으로 김민성이 런앤히트 상황에서 안타를 날렸다. 주자가 1, 3루에 들어가자 LG 벤치가 움직였다. 문보경 타석에서 이영빈을 대타로 냈다. 

왼손타자 타석에서 왼손타자 대타. LG 구단 관계자는 문보경이 부상으로 빠진 것은 아니라고 했다. 벤치에서 이영빈의 타격에 더 기대를 걸었다고 볼 수 있다. 문보경은 앞선 두 타석에서 삼진과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신인의 등장에 롯데 배터리는 아주 단순한 볼배합을 택했다. 왼손타자를 상대할 때 주로 던지는 포크볼만 집중적으로 던졌다. 하지만 이영빈의 타석 적응력은 롯데의 계산보다 뛰어났다. 이영빈은 올해 대타로 나선 경기에서 타율 0.417(12타수 5안타), 출루율 0.500(3볼넷)을 기록하고 있었다. 

5구 연속 포크볼이 오판이었을까. 이영빈은 5번째 포크볼을 자세를 낮춰 받아치면서 우익수 쪽으로 정확하게 날려보냈다. 3루주자 오지환이 가볍게 홈을 밟았고, 우익수 실책까지 나오면서 1루에서 출발한 김민성까지 득점했다. 타점은 하나만 올라갔지만 주자 2명이 들어오면서 점수가 4-2로 벌어졌다. '대타 고수' 이영빈이 바꾼 흐름이 결국 LG의 5-2 승리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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