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자이너 김종래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아이슬란드가 유로 2016에서 무패 행진을 달리며 '새로운 동화'를 쓰고 있다. 아이슬란드는 조별 리그에서 유로 예선 10경기를 9승 1무로 마친 오스트리아를 2-1로 꺾었고 헝가리, 포르투갈과 각각 1-1로 비기며 F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아이슬란드 돌풍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와 맞붙은 16강전에서 ‘절대적 열세’라는 평가를 뒤집고 2-1로 이겨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유로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아이슬란드 23명의 선수들은 어느 리그 소속일까. 


인구 33만 명의 아이슬란드는 세미프로 리그가 있다. 유로 2016에 출전한 23명의 선수들은 자국이 아닌, 세계 10개국(또는 협회) 리그에서 모였다. 23명의 선수 가운데 유럽 축구 5대 리그(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독일 분데스리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 A, 프랑스 리그앙)에서 뛰는 선수는 4명에 불과하다. 알프레드 핀보가손(아우크스부르크)과 길피 시구르드손(스완지시티), 에밀 할프레드손(우디네세 칼초)과 콜베인 시그도르손(낭트)이다. 

아론 군나르손(카디프시티)과 욘 다디 뵈드바르손(카이저슬라우테른) 등 4명은 잉글랜드와 독일, 이탈리아의 2부 리그에서 뛴다. 이 선수들을 제외하면 스웨덴(7명), 노르웨이(3명), 덴마크(2명), 스위스(1명), 벨기에(1명), 러시아(1명) 리그 소속이다. 아이슬란드의 축구 전설 아이드루 구드욘센(38)은 첼시와 바르셀로나, AS 모나코 등을 거쳐 노르웨이 몰데 FK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 가고 있다. 

‘빅 리그’ 출신이 4명에 불과한 아이슬란드는 100% 자기 협회 리그 출신으로 구성된 잉글랜드를 16강전에서 집으로 돌려보냈다. '대이변'이라는 평가가 많지만 아이슬란드는 이미 준비된 팀이다. 아이슬란드는 유로 예선에서 6승 2무 2패를 기록하며 체코에 이어 조 2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아이슬란드는 같은 조에 속한 네덜란드와 2번 맞붙어 2승을 거뒀다. 아이슬란드에 덜미를 잡힌 네덜란드는 조 4위로 떨어졌고 유로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아이슬란드의 8강전 상대는 지난 26일 아일랜드를 2-1로 꺾은 개최국 프랑스다. 객관적인 전력상 우위에 있는 프랑스는 열렬한 홈 팬들의 성원까지 등에 업고 경기에 나설 것이 분명한 만큼 아이슬란드에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그러나 아이슬란드는 유로 '최약체'라는 평가를 뒤집고 8강까지 진출했다. '아이슬란드 동화'의 주인공 23인은 새로운 페이지를 써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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