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V NEWS=이남훈 기자] 1차전은 첼시가 먼저 웃었다. 2월 18일(이하 한국시간) 2014-1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PSG(프랑스)-첼시(잉글랜드)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원정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첼시는 3월 12일(한국시간)에 열리는 홈 2차전에서 승리 또는 0-0 무승부를 기록하면 8강 진출에 성공한다.

반면 PSG는 2차전 원정경기에서 2골 이상의 점수로 무승부를 기록하거나 승리해야 한다. 지난시즌 1차전 3-1 승리로 가졌던 여유는 누릴 수 없다. 더군다나 첼시는 유럽에서 가장 지키는 축구에 능숙한 팀이다. 공격적이든 수비적이든 120% 역량을 발휘해야 하지 않으면 탈락이다.  

◆정점에 달한 첼시의 굳히기

주제 무리뉴 감독 지휘 아래 첼시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조직적인 수비다. 포백 수비의 환상적인 호흡은 물론 돌발 상황에서 대처하는 헌신적인 허슬플레이는 유럽 최고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무리뉴 감독은 포백 앞에는 볼 차단 능력이 좋은 미드필더(네마냐 마티치)와 공수 조율 능력이 뛰어난 미드필더(세스크 파브레가스)를 포진시켜 90분 동안 팀 밸런스를 유지하는데 중점을 둔다. 수비적으로 웅크리다 닥공모드로 나온 상대를 순식간에 무너뜨릴 수 있는 이유다.

안정을 우선시 하는 첼시의 스타일은 홈경기에서 극대화된다. 2014-15시즌 첼시는 홈경기에서 21전 17승 3무 1패를 기록했다. 1패는 3부리그 브래드포드와의 FA컵 16강전이었다. 무리뉴 감독마저 방심하다 제대로 한방 먹은 경기였다. 그 경기를 제외하고 프리미어리그, 리그컵 그리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년 전의 첼시는 PSG에게 1차전 1-3 패배를 당했다. 2차전 홈경기에서 2-0 이상의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에도 신경써야 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첼시는 2차전에서 전반 17분 에당 아자르가 부상으로 교체됐다. 첼시 공격의 상당수가 아자르의 드리블에서 시작되는 점을 감안하면 최악의 시나리오가 써진 셈이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숨겨둔 카드 2장으로 웃음짓던 PSG에 일격을 가했다. 지금은 첼시에 없는 안드레 쉬얼레, 뎀바 바가 교체투입된 이후 나란히 골을 기록했다. 첼시는 상대에게 원정골을 내주는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수비라인을 올려 상대를 압박했다. PSG는 90이면 1차전의 점수 차를 지킬 수 있다는 생각에 수비에 치중했다. 하지만 후반 41분 뎀바 바가 두번째 골을 기록하면서 PSG의 계획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무리뉴 감독은 1차전 경기 이후 "1-1 무승부는 공정한 결과다. 파리가 공격적으로 나왔고 쿠르트아의 선방이 빛난 경기였다. 2차전에서 모든 것이 가려질 것이다"고 말했다. 1차전 결과에 만족하기에 2차전에서 우위를 지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넌지시 드러낸 셈이다. 확실히 무리뉴 감독의 '첼시 2기'는 굳히기에 들어가면 그 누구도 빠져나오기 매우 힘든 팀이다. 




◆익숙하지 않은 PSG의 뒤집기

반면 PSG는 지난해만큼의 파괴적인 위용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현재 리그에서 28전 15승 11무 2패(승점 56)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기에 연승행진으로 리그 우승의 '8부 능선'을 넘었던 지난시즌보다 확실히 더딘 페이스다.

PSG는 첼시와의 맞대결에서도 지난해의 3-1 승리와 달리 올해는 1-1 무승부에 그쳤다. 슈팅 수 14-2(유효 슈팅 수 6-1)로 득점 기회를 여러차례 가져갔지만 단 한 골에 불과했다. 로랑 블랑 PSG 감독도 "첼시를 상대로 거의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단 하나(득점)를 제외하면 우리는 계획대로 경기를 풀어나갔다"고 말했다. PSG로써는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여러차례 막혔으니 아쉽지 않을 수가 없다.

블랑 감독은 1차전이 열리기 이전 리그 경기에서 미드필더들이 줄부상으로 빠져나가자 수비수 다비드 루이스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진배치시켰다. 그의 임기응변은 루이스가 첼시 미드필더를 상대로 주도권을 가져오면서 확실하게 통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주도권을 가져왔을뿐 결과는 마음먹은대로 따라오지 않았다. PSG는 첼시에게 원정골을 내줬고 이제는 적지에서 무실점을 기록하거나 2골 이상을 넣어야한다. 

블랑 감독은 "무리뉴 감독은 챔피언스리그에서 이기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PSG는 앞서 언급한 첼시의 압도적인 홈성적을 어떤 방식으로 극복할까. 그는 "우리가 무실점으로 첼시를 막는다면 1골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섣불리 공격으로 나오지 않음을 시사했다. 

올시즌 PSG의 원정경기 성적은 21전 10승 8무 3패. 이 중에서 8강 진출이 가능한 점수인 2-2 무승부 또는 승리는 11차례다. 올시즌 PSG가 보여준 50%의 가능성을 여태까지 상대한 팀 중 가장 강한 첼시에게서 이뤄낼 수 있을까.  

[사진] 첼시 PSG 사령탑 비교, 그래픽 김종래
[영상] 첼시 PSG 예고 ⓒ SPOTV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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