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6전 전승을 이어 간 돌주먹 게나디 골로프킨(왼쪽)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한국계 돌주먹 복서 게나디 골로프킨(34, 카자흐스탄)이 36전 36승 무패 행진을 이어 갔다.

11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O2아레나에서 열린 WBC, IBF, IBO 미들급(72.5kg) 타이틀전에서 켈 브룩(30, 영국)에게 5라운드 2분 37초에 TKO로 이겼다. 브룩의 세컨드에서 수건을 던져 기권했다. 골로프킨의 23연속 (T)KO승이다.

브룩은 36전 36승을 달리고 있던 IBF 웰터급(66.7kg) 챔피언. 너무 강해 상대를 찾을 수 없던 골로프킨에게 과감히 도전장을 던졌다.

브룩이 잘 싸운 편이었다. 두 체급 높은 골로프킨의 압박에 뒤로 물러나지 않으면서 반격했다. 4라운드까지 두 선수가 2라운드씩 가져갔다고 보고 38-38 동점을 주는 전문가들도 있었다.

그런데 골로프킨의 파괴력은 상상 이상이다. 골로프킨이 5라운드 본격적으로 싸움을 거니 브룩이 감당하기 힘들었다.

브룩은 골로프킨의 보디블로 연타에 큰 충격을 받았다. 오른쪽 눈도 보이지 않기 시작했다. 결국 경기를 계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세컨드가 수건을 던졌다.

브룩은 경기 후 "큰 충격을 받았다. 골로프킨이 내 오른쪽 눈을 깨 버리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골로프킨은 WBC, IBF, IBO 미들급 챔피언벨트와 WBA 슈퍼미들급 챔피언벨트를 어깨에 두르고 다음 경기에서 WBO 챔피언 빌리 조 사운더스(27, 영국)와 통합 타이틀전을 원한다고 밝혔다. "내 마지막 벨트를 찾으러 가겠다"고 외쳤다. 

사운더스는 23전 23승 12KO의 왼손잡이 복서다. 골로프킨이 사운더스만 이기면 메이저 단체를 전부 통합한다.

골로프킨은 미들급 최강자로 꼽힌다. KO율이 91%나 되는 돌주먹이다. 2008년 6월 8라운드 경기에서 아마르 아마리에게 3-0 판정승한 뒤, 무려 23경기 연속 (T)KO승 행진을 이어 오고 있다.

골로프킨은 한국계 어머니와 러시아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라이트미들급 금메달, 2003년 방콕 세계아마추어복싱선수권대회 미들급 금메달, 2004년 푸에르토 프린세사 아시아아마추어복싱선수권대회,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미들급 은메달을 차지했다.

2006년 5월 프로로 데뷔해 무결점 전적을 쌓기 시작했다. 2010년 8월 WBA 미들급 잠정 챔피언에 올랐고 4개월 뒤인 12월 통합 챔피언벨트를 따내 첫 세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후 IBO, IBF, WBC에서도 왕좌에 올랐다.

공격력 뿐 아니라 방어력도 최정상급이다. 아마추어에서나 프로에서나 단 한번의 다운도 당한 적이 없다.

[영상] SBS 스포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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