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민재는 28일 대전 두산전에서 시즌 6번째 패를 안았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건일 기자] 장민재(26, 한화)는 안정적인 제구와 각 큰 커브가 장점이다. 위기 관리 능력을 기반으로 이닝도 길게 끌고 간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39km에 그치고도 제구와 변화구를 무기 삼아 올 시즌 한화 투수진에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그런데 28일 선발 등판에선 달랐다. 제구는 물론, 변화구도 말을 듣지 않았다. 특유의 위기 관리 능력도 떨어졌다.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 선발로 나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쓴잔을 마셨다.

장민재는 경기 초반 다소 좁은 스트라이크존에 당황했지만 금세 적응했다. 더 절묘하게 제구했다. 4회 2아웃까지 팀 타율 1위(0.298) 두산 강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런데 투구 수가 60구를 넘어가면서 구위가 떨어졌다. 제구도 흔들렸다. 4회 2사 후 김재환과 닉 에반스를 연달아 볼넷으로 내보냈다. 설상가상으로 이원석에게 유도한 타구가 2루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지면서 실점했다. 오재원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한데 이어 박세혁에게 2점 홈런을 맞았다. 5회 수비를 앞두고 마운드를 김범수에게 넘겼다.

장민재는 이 경기 전까지 커브 구사율이 16%였는데 이날은 투구 수 77개 가운데 커브가 6개에 불과했다. 스트라이크존에서 계속해서 벗어난데다 각까지 무뎌지니 활용도를 줄일 수 밖에 없었다.

장민재는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28일 경기 전까지 구원으로 34경기, 선발로 11경기 나섰다. 구원으로 54⅓이닝, 선발로 53⅔이닝을 책임졌다.

구원으로 뛰다가 지난달 27일 SK전에서 '표적 선발'로 나서 5이닝 2실점을 기록해 12-4 승리에 앞장섰다. 김 감독은 "장민재는 선발로 써야 하는 선수"라고 말했다. 지난 2일 LG전에 선발 등판하면서 선발투수로 고정된듯 했다.

그런데 이후 등판 간격이 완전히 꼬였다. 6일 NC전에 다시 불펜 투수로 출전해 공 10개를 던졌다. 다시 SK전. 3일 쉬고 선발로 등판해 6⅔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14일 삼성전에 구원 등판해 공 13개를 던지고 19일 KIA전에선 5⅔이닝 동안 101개를 던졌다.

이날은 24일 LG전에 구원으로 등판한 다음 3일 만에 선발 등판. 완전하지 않은 몸 상태로 등판했다가 3-12 패배를 막지 못해 시즌 6패째(6승)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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