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28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스포츠 방송 ESPN의 스포츠센터에 출연해 "코너 맥그리거는 두 개의 벨트를 차지하길 원한다. 그가 만약 뉴욕에서 이기면 하나의 벨트를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UFC 페더급 챔피언 맥그리거가 오는 11월 13일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챔피언 에디 알바레즈를 꺾어 라이트급 챔피언벨트까지 차지하면, 벨트 두 개 가운데 하나는 반드시 반납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맥그리거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 28일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UFC 205 기자회견에서 공개적으로 두 체급 챔피언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페더급 벨트를 한쪽 어깨에, 라이트급 벨트를 다른 쪽 어깨에 걸칠 것이다. 이걸 가져가려면 대규모 군부대를 끌고 와야 될 거다. 벨트를 내게서 가져가려면"이라고 힘줘 말했다.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발언이다. 신기하게도 결국엔 맥그리거가 바라는 대로 되고 있기 때문이다.

맥그리거는 지난 4월 기자회견에 무단으로 참석하지 않아 UFC 200 출전자 명단에서 지워졌지만, 지난달 21일 UFC 202에서 네이트 디아즈와 웰터급 재대결을 펼쳤다.

▲ 코너 맥그리거는 두 체급 챔피언이 되면 벨트 하나를 포기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화이트 대표는 맥그리거가 조제 알도와 페더급 통합 타이틀전에 나서길 원했다. 그런데 맥그리거는 지난 3월 UFC 194에서 전 라이트급 챔피언 하파엘 도스 안요스의 부상으로 치르지 못한 라이트급 타이틀전을 6개월이 지나 갖게 됐다.

화이트 대표는 지난달 18일 "맥그리거가 다른 체급에서 싸우려면 페더급 타이틀을 반납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그러나 40일 만에 판이 뒤집혔다. UFC 205 포스터 속 맥그리거는 여전히 벨트를 들고 있다.

오죽하면 상실감이 큰 알도는 "이제 화이트 대표의 말을 믿을 수 없다. UFC 대진 결정과 프로모션은 맥그리거가 좌지우지한다. 난 맥그리거 밑에서 일하려고 여기 있는 게 아니다"며 "맥그리거가 페더급 타이틀 방어전을 치르지 않으려면 챔피언벨트를 내려놓아야 했다. UFC는 날 여러 번 바보로 만들었다. 더 이상 UFC에서 싸울 의지가 생기지 않는다"고 푸념했을까. 

알바레즈는 "맥그리거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라이트급에서 가장 쉬운 상대다. 쉽게 큰돈을 벌 수 있는 상대"라고 반격했다.

알바레즈가 맥그리거를 꺾으면, 상황은 간단히 정리된다. 맥그리거는 벨트를 반납할 필요가 없다. 페더급 타이틀 방어전을 치르면 된다.

UFC 205는 미국 스포츠의 메카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처음 열리는 대회다. 대진 표가 화려하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웰터급 타이틀전을 펼치는 챔피언 타이론 우들리와 도전자 스티븐 톰슨, 여성 스트로급 타이틀전을 갖는 챔피언 요안나 예드제칙과 도전자 카롤리나 코발키에비츠가 눈싸움하며 파이팅 포즈를 취했다. 

미들급 크리스 와이드먼과 요엘 로메로, 웰터급 켈빈 가스텔럼과 도널드 세로니, 페더급 프랭키 에드가와 제레미 스티븐스도 양복을 입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화이트 대표는 "잊을 뻔했다. 마이클 존슨과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UFC 205에서 싸운다"고 발표했다.

▲ 에디 알바레즈(왼쪽)는 코너 맥그리거를 "큰돈을 쉽게 벌게 해 주는 상대"라고 평가했다.

UFC 205 대진 

[라이트급 타이틀전] 에디 알바레즈 vs 코너 맥그리거
[웰터급 타이틀전] 타이론 우들리 vs 스티븐 톰슨
[여성 스트로급 타이틀전] 요안나 예드제칙 vs 카롤리나 코발키에비츠
[미들급] 크리스 와이드먼 vs 요엘 로메로
[웰터급] 도널드 세로니 vs 켈빈 가스텔럼
[여성 밴텀급] 미샤 테이트 vs 라켈 페닝턴
[페더급] 프랭키 에드가 vs 제레미 스티븐스
[라이트급]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vs 마이클 존슨
[미들급] 팀 케네디 vs 라샤드 에반스
[미들급] 팀 보우치 vs 하파엘 나탈
[라이트급] 짐 밀러 vs 티아고 알베스
[웰터급] 라이만 굿 vs 벨랄 무하마드
[여성 밴텀급] 리즈 카무치 vs 캐틀린 추카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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