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V NEWS=신원철 기자] 3타수 1안타. 하지만 모든 타구가 날카로웠다. LG 오지환이 알을 깨고 있다.

LG 트윈스는 28일 광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개막전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1-3으로 졌다. 팀 안타에서는 LG가 7-8로 KIA와 대등했으나 홈런과 집중타에서 승부가 갈렸다. 그러나 LG도 오지환이라는 새 1번타자가 매 타석 날카로운 타구를 보여주면서 남은 페넌트레이스를 기대하게 했다.

이날 성적은 3타수 1안타(2루타) 1볼넷. 삼진은 없었다. 5회에는 1사 2루 득점 기회에서 1루수 직선타로 물러났고, 8회에도 유격수 직선타가 나왔다. 안타는 1개였지만 타구 질은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 바로 헛스윙이 줄었다는 점이다. 이날 오지환이 상대한 타자는 양현종과 심동섭으로 모두 좌투수였다. 2009년 데뷔 후 지난 시즌까지는 좌투수 상대로 약 32.7%(553타수 181삼진), 우투수(언더-사이드암 제외) 상대 28.3%의 삼진률을 나타냈다. 개막전 1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일단 좌투수에게 쉽게 삼진을 당하지 않았다는 점은 칭찬할 만하다. 더불어 양현종과 심동섭 같은 직구 구위가 좋은 투수들을 상대로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점도 뜻깊다.

조금 더 파고들어 가보면 헛스윙이 줄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팀 선배인 LG 박용택은 지난달 오키나와 캠프에서 오지환의 변화에 대해 "몇가지 조언을 해줬는데 '그림'이 좋아졌다. 일단 가운데 직구에 헛스윙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대로 이뤄졌다. 오지환은 이날 4타석에서 공 13개를 봤고 헛스윙이 단 1개였다. 지난해 헛스윙 비율은 11.7%(220회)로 300타석 이상 출전한 선수 가운데 7위로 높은 편이었다(1위 박병호 14.6%).

발빠른 그에게 1번타자 역할을 맡기려는 시도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22경기에 1번타자로 선발 출전했지만 결과가 신통치 않았다. 타율은 2할2푼1리에 그쳤다. 출루율이 3할4푼6리로 타율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는 높았지만 주전 1번타자에게 기대하는 만큼은 아니었다. 줄어든 헛스윙과 삼진은 출루율 상승에 대한 기대로 이어진다. 아직 143경기나 남아 있지만 일단 출발이 좋다.

[사진] LG 오지환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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