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3년 험멜 축구단과 충주시의 연고 협약식. 오른쪽이 변석화 구단주다. 사진=험멜 축구단
 
[스포티비뉴스=김덕중 기자] K리그 챌린지 충주 험멜의 구단주인 변석화 험멜 코리아 회장이 '축구단 해체설' 등 구단을 둘러싸고 나도는 여러 이야기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22일 험멜 축구단은 충주시와 연고 계약을 해지했다. 충주시의 축구단 지원 약속이 틀어지면서 더 이상 충주에서 구단을 운영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해 충주시 지원금은 5억원이었다. 험멜 축구단의 1년 예산은 30~40억원 정도다. 충주와 계약을 해지한 뒤 3~4개 지방자치단체와 연고 계약을 진행 중인 가운데 험멜이 축구단 운영에서 아예 손을 뗀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스포티비뉴스(SPOTVNEWS)는 변석화 험멜 축구단 구단주와 인터뷰를 통해 현 상황에 대한 정확한 입장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지난 2002년부터 한국대학축구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변 회장은 축구에 대한 애정이 유별나기로 소문난 기업인이다.

변 회장은 "축구단을 버리겠다는 것이 아니다. 구단 운영권, 메인 스폰서 권리 등 모든 것을 내놓더라도 축구단을 살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절박한 목소리로 말했다.
 
다음은 변 회장과 일문일답.
 
-험멜이 축구단에서 손을 뗀다는 소식이 들린다. 어떻게 된 것인가.
이런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 가슴 아프고 축구팬에게 죄송하다. 이야기가 너무 극단적으로 나도는 것 같다. 정확히 말하면 험멜이 지금처럼 축구단 운영비의 대부분을 대는 형태를 지속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구단을 없애겠다는 것이 아니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는 쪽에 방점이 찍혀 있다.
 
-그동안 구단이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왔다.
당초 충주시에서 연간 1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해서 연고 협약을 맺었다. 그러나 그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서 최근 수년간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우리같은 작은 회사 처지에서 5억, 10억원은 정말 큰 돈이다. 평소 우리 규모의 회사가 축구팀을 운영하면 우리나라에 축구단이 만개는 돼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도 이런 뜻이었다.
저로서는 그동안 회사 돈은 물론 개인 돈까지 쓰면서 어떻게든 구단을 운영해 보려고 피나는 노력을 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충주시에 당초 약속대로 지원해줄 것을 해마다 간곡히 요청했으나 결실이 없었고, 올해는 시의회에서 끝내 예산안이 통과되지 못했다.
결국 남은 방안은 다른 연고지를 찾는 것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구단 직원과 코칭스태프에게 축구단에서 손을 떼겠다고 통보했다는데.
단장이 선수단에 그런 이야기를 한 것은 백방으로 다른 연고지를 찾아보다 도저히 방법이 없을 경우를 가정해 미리 설명한 것으로 안다. 다른 연고지도 찾지 못하고 최악의 상황이 된 뒤에 갑자기 이야기하면 여러 사람들이 얼마나 당황할까 염려해 그런 것 같다.
 
-다른 연고도시를 찾는 일은 잘 되고 있나?
백방으로 뛰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차원에서도 대책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안다. 현재로서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이야기밖에 할 수 없다.
 
-연간 15억원 정도를 지원하는 연고지가 나타나면 험멜은 현재처럼 계속 축구단을 운영하겠다는 뜻인가?
그렇다. 다만 험멜이 축구단 운영비의 대부분을 대는 현재 구조를 더 이상 유지하기는 어렵다.
만약 그렇게 지원하겠다는 지방자치단체를 구한다면 구단을 계속 운영할 것이다. 지자체가 구단을 직접 운영할 테니 우리에게 손을 떼라고 하면 그것도 수용하겠다. 서브 스폰서를 하면서 도울 수도 있다.
다른 기업이 나타나도 마찬가지다. 축구단을 살릴 수만 있다면 구단 운영권은 물론 메인 스폰서 지위도 모두 포기할 수 있다. 구단에 대한 모든 권리를 내려놓고 마음을 비운 상태에서 어떻게든 축구단을 살릴 방안을 찾아봐야겠다는 것이 지금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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