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 동부 프로미 김영만 감독(왼쪽)-윤호영 ⓒ KBL

[스포티비뉴스=울산, 박대현 기자] '동부 산성'이 흔들렸다.

원주 동부 프로미는 2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 농구 울산 모비스 피버스와 원정 경기서 57-67로 졌다. 6연승이 좌절됐다. 팀 리바운드 1위 구단이 골 밑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팀 리바운드 42개로 타이를 이뤘고 2점슛 허용률에서도 뒤졌다. 동부가 자랑하는 탄탄한 팀 수비가 온전히 작동되지 않았다. 

1쿼터에만 20점을 허락했다. 전준범에게 5점, 찰스 로드에게 4점을 뺏겼다. 두 선수에게 3점 라인 안팎에서 점수를 뺏겼다. 골 밑 공략보다 속공과 미드 레인지 게임으로 경기를 풀어 간 모비스의 '바뀐 플랜'에 기민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했다. 첫 10분 동안 모비스에 야투 허용률 46.2%, 외곽슛 허용률 50%를 기록하며 10점 차로 끌려갔다. 경기 초반부터 흘러나온 수비 파열음이 40분 내내 이어졌다.

3쿼터까지 야투 허용률 51.3%를 기록했다. 동부답지 않은 수비 내용이 여럿 나왔다. 로드, 함지훈에게 미드 레인지에서 계속해서 중거리 점프 슛을 뺏겼다. 이 탓에 로드 벤슨, 김주성 등 동부 센터진이 바깥으로 나와서 컨테스트를 펼쳤다. 안쪽이 빈 틈을 모비스 네이트 밀러, 전준범, 이지원 등이 꾸준히 파고들었는데 여기서 파생되는 '엇박자'를 좀처럼 해결하지 못했다. 윤호영의 공백이 뼈아팠다. 프런트 코트와 백 코트 중심을 잡아 주는 수비진 가교 부재가 여실히 나타났다. 허웅, 박지현, 최성모가 빠른 사이드 스텝으로 공격수를 따라잡아도 볼 없는 움직임까지 완벽히 봉쇄할 수는 없었다. 

올 시즌 견고한 '산성'을 구축했다. 27일 경기 전까지 야투 허용률 44.2%로 리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팀 리바운드도 선두다. 경기당 평균 41.5개를 잡았다. 꽉 짜인 팀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컨테스트를 펼쳤다. 이후 로드 벤슨, 김주성, 윤호영 등 프런트 코트진이 안정적인 리바운드로 공격권을 뺏었다. 탄탄한 팀 디펜스는 올 시즌 동부 승리 첫 번째 퍼즐 노릇을 했다. 그러나 27일 경기에선 이러한 내용이 나오지 못했다. 슛 거리가 긴 센터를 보유하고 윙 움직임이 좋은 2·3번 요원이 많은 팀을 상대로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숙제로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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