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5일 창원 LG전을 마친 뒤 벤치로 들어오는 선수를 맞이하는 원주 동부 프로미 김영만 감독(맨 오른쪽) ⓒ KBL
[스포티비뉴스=울산, 박대현 기자] 쉽지 않은 스케줄이다. 일주일 동안 4경기를 치렀다. 이 가운데 원정이 3경기에 이른다. 6연승을 놓쳤다. 여러 원인이 있겠으나 '살인적인 일정'도 원주 동부 프로미의 연승 발목을 잡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동부는 2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 농구 울산 모비스 피버스와 원정 경기서 57-67로 졌다. 지난 16일 원주 삼성전부터 시작된 연승 행진이 '5'에서 마감됐다.

공격과 수비 모두 흔들렸다. 팀 야투 성공률이 33.8%에 그칠 정도로 '차가운' 슛 감각을 보였다. 웬델 맥키네스만이 24점 야투율 52.6%로 제 몫을 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심각한 야투 난조에 시달렸다. 로드 벤슨, 허웅이 나란히 12점씩 챙겼다. 그러나 필드골 성공률은 각각 35.3%, 35.7%에 머물렀다. 김주성도 1쿼터 2분 38초쯤 외곽슛을 꽂은 뒤 침묵했다. 27일 경기서 동부는 단 한번도 쿼터별 점수 20점을 넘기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슛이 짧았다. 1쿼터를 10-20으로 뒤진 채 마무리한 동부는 2쿼터 중반부터 눈에 띄게 발이 느려졌다. 첫 10분간 외곽슛 7개를 시도했다. 이 가운데 단 2개만 림에 꽂혔다. 2쿼터 들어 전략을 바꿨다. 3점슛 대신 안쪽을 공략하는 방향으로 게임 플랜에 변화를 줬다. 포스트업에 일가견이 있는 벤슨-맥키네스가 모두 코트를 밟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그러나 성공률이 너무 떨어졌다. 동부는 2쿼터에 2점슛 18개를 던졌다. 외곽슛은 단 하나도 시도하지 않았다. 동부 선수들 손을 떠나 림으로 향한 공 18개 가운데 5개 만이 림 그물을 출렁였다. 허웅과 김창모, 박지현, 김현호가 던진 야투는 번번이 림을 외면했다. 모비스의 기민한 수비 대응에도 효과적으로 반응하지 못했다. 네이트 밀러, 찰스 로드가 로 포스트에 고정적으로 자리를 잡고 이지원, 정성호, 김동량 등이 왕성한 활동량으로 퍼리미터를 누비자 동부 볼 흐름이 매끄럽게 이뤄지지 못했다.

수비도 흔들렸다. 3쿼터까지 2점슛 허용률 51.3%를 기록했다. 동부는 27일 경기 전까지 리그에서 유일하게 이 부문 50% 이하를 거둔 팀이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선 자신들의 장점이 오롯이 나오지 못했다. 로드에게 미드 레인지와 페인트 존, 엘보 지역 가리지 않고 슛을 허용했다. 모비스 빅맨에게 31점 야투율 62.5%를 허락했다. 벤슨과 김주성이 '버티는 힘'에서 로드를 당해 내지 못했다. 안쪽에서 모비스에 확실한 '한 골 선택지'를 제공하자 덩달아 팀 리듬까지 무너졌다.

동부 김영만 감독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빡빡한 일정을 치르고 있다. 선수들이 고생이 많다"고 말했다. 동부는 일주일 새 4경기를 뛰었다. 지난 21일 전주 KCC전부터 전날 모비스전까지 충분한 휴식 시간을 보장 받지 못했다. 지난 16일 삼성전을 기점으로 잡으면 열하루 동안 6경기를 치렀다. 후유증은 27일 원정에서 나타났다. 체력과 흐름 싸움 모두 밀렸다. 40분 내내 경기 주도권을 거머쥐지 못했다. 6연승 실패, 10점 차 완패로 이어졌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