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가 '한국사기'를 통해 역사 교과서를 영상으로 재현해낸다. 제공|KBS
[스포티비스타=김정연 인턴기자] KBS가 '임진왜란 1592'를 잇는 드라마 형식의 다큐멘터리 '한국사기'로 새해 포문을 연다.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훑으며 역사 교과서 한 권을 영상으로 재현해낸다.

28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는 KBS1 팩추얼 다큐드라마 '한국사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조인석 제작본부장, 김종석 CP, 맹남주 PD, 김진혁 PD, 이지희 PD, 박상욱 PD, 배민수 PD, 추재민 촬영PD가 참석했다.

조인석 제작본부장은 "'한국사기'는 오랫동안 역사 프로그램을 제작해온 KBS의 역량이 총집합된 프로그램으로, '임진왜란 1592'를 잇는 KBS의 야심작이다. '임진왜란 1592'가 드라마의 방점을 찍은 작품이라면, '한국사기'는 역사에 방점을 찍은 드라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사기'는 구석기 시대부터 삼국통일 시기까지의 과정을 국가와 민족, 정치와 외교, 자주와 외세 관점에서 그려가는 작품으로, 단일 민족 국가라는 대한민국 정체성 형성의 근원을 밝힌다. '국가란 무엇인가?', '리더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하나를 위하여' 등의 부제로 현 시대에 의문을 던진다. 

이지희 PD는 고구려 광개토대왕과 백제 근초고왕에 대해 제작을 맡았다. 이 PD는 "광개토대왕은 '영락'이라는 연호를 선포한다. 영원한 즐거움이라는 뜻인데, 광개토대왕을 보며 여러가지를 보실 수 있다. 한 나라의 리더가 비전을 선포하고 비전을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 업적으로 이뤄내는 모습 등을 보며 '리더라면 이래야 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종석 CP도 "백제 근초고왕을 두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백제란 나라는 강대국 옆에 끼어있는 약소국이다. 그런데, 근초고왕은 백제를 동아시아를 주름잡는 나라로 만든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라고 생각하게 됐는데, 냉철한 현실인식 덕분인 것 같다. 현재 우리가 할 수 있고, 없는 것 있고 없는 것을 판단하고 국가 비전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리더의 자질이다"라고 말했다.

팩추얼 다큐 드라마 형식은 있는 사실에 드라마적 요소를 가미해 만들어지는 새로운 형식의 다큐멘터리다. 지난 9월 방송된 KBS의 또 다른 팩추얼 드라마 '임진왜란 1592'는 방송 내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김종석 CP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성적으로 역사를 많이 알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감정적으로는 재미없고 어렵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보다 쉽고 재밌고 흥미있게 역사적 사실과 교훈을 전달하기 위해 팩추얼 다큐 드라마 형식을 계획하게 됐다"고 제작 의도를 설명했다. 

▲ '한국사기'의 총 연출을 맡은 김종석 CP. 제공|KBS
김 CP는 "사극과 팩추얼 드라마는 전하고자 하는 바가 다르다. 사극은 의미와 재미 중에 고르라면 재미에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팩추얼 드라마는 의미에 방점을 찍는다. '한국사기'는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고 실제 있었던 이야기들을 다루기 때문에 사극보다 더 마음에 와닿거나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국사기' 제작진은 한민족의 뿌리를 찾기 위해 해외를 탐방하고 구석기, 신석기 시대를 최초로 재현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고, 정확한 사료를 통해 역사적 고증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김종석 CP는 "제작비는 미술비, 의상비 등이 많이 들어 약 20억 정도 들었다. 이번 방송을 시즌1으로 생각하고 있다. 잘 된다면 시즌2를 통해 고려, 조선에 대해서도 다룰 예정"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배민수 PD는 '한국사기' 시청 포인트에 대해 "백제 성왕과 신라 진흥왕은 관산성에서 선택 하나로 다른 결과를 만든다. 통치자의 선택 하나가 나라의 명망을 어떻게 바꾸는지에 초점을 두고 보면 재밌을 것 같다. 고구려 수당 전쟁을 통해서도 113만여명의 대국에 맞서 고구려가 어떤 전략 전술로 우리나라를 지키는지도 재미를 더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10부작 팩추얼 다큐드라마 '한국사기'는 2017년 1월 1일 첫 방송되는 '우리는 누구인가?'를 시작으로,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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