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태양의 후예’ ‘구르미 그린 달빛’ ‘도깨비’ 등 드라마가 2016년을 뜨겁게 달궜다. 이 기세를 몰아 2017년에도 다양한 작품이 시청자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대박’을 기다리고 있는 새해 작품들을 네 가지 키워드로 나눠 살펴봤다.

▲ JTBC 사전제작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 '맨투맨', '더 패키지'(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제공|JTBC

◆ 키워드 하나, 2017년에도 사전제작 열풍은 계속된다

올해도 여러 편의 사전제작 드라마가 대기 중이다. tvN을 비롯해 SBS, JTBC 등 지상파와 케이블, 종합편성채널 등 방송사마다 사전제작 드라마를 준비했다. 그 중에서도 JTBC는 오는 2월 공개를 앞두고 있는 ‘힘쎈여자 도봉순’부터 ‘더 패키지’, ‘맨투맨’까지 연이어 사전제작 작품을 선보인다.

박보영, 박형식 주연의 ‘힘쎈여자 도봉순’은 ‘솔로몬의 위증’ 후속으로 편성됐다. ‘힘쎈여자 도봉순’ 후속으로는 정용화, 이연희 주연의 ‘더 패키지’가 기다리고 있다. JTBC에서 방송될 계획이지만 아직 편성을 확정하지 않은 ‘맨투맨’은 박해진, 박성웅, 김민정 등이 출연을 결정하고 촬영에 한창이다.

지난해 공개할 계획이었지만 올해로 편성이 미뤄진 SBS ‘사임당, 빛의 일기’는 이달 첫 공개된다. 이영애, 송승헌 주연의 드라마로 촬영과 편집은 진작 끝마친 상태다. 하지만 중국과의 동시 방영을 놓고 논의를 계속하던 중 편성이 올해로 미뤄지게 됐다.

‘사전제작의 저주’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tvN은 실패를 딛고, 다시 사전제작에 도전한다. tvN은 지난해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안투라지’ 등으로 사전제작 드라마의 한계를  맛봤다. 이번에는 이제훈, 신민아가 주연을 맡은 ‘내일 그대와’다. 시간 여행자 남편과 그의 아내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작품이 tvN의 사전제작의 저주를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직 편성을 확정하지 않은 사전제작 드라마도 있다. 이종석과 수지, 그리고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집필한 박혜련 작가의 호흡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당신이 잠든 사이에’다. 또 ‘싸인’ ‘유령’ ‘시그널’ 등 장르물의 대가로 꼽히고 있는 김은희 작가가 사전제작 드라마를 기획하고 있다. 김희선, 김선아 주연의 사전제작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도 편성을 확정하지 못했지만, 올해 시청자들을 찾아갈 계획이다.

▲ 스타 작가로 입지를 굳힌 박혜련, 진수완, 천성일 작가의 작품들. 위부터 '너의 목소리가 들려', '해를 품은 달', '추노'. 제공|SBS, MBC, KBS2

◆ 키워드 둘, 올해도 스타작가! 박혜련-진수완-천성일-김원석-김은희

지난해 박지은, 김은숙, 강은경 등 스타 작가들이 자신들의 역량을 마음껏 뽐냈다. 올해도 마찬가지. 이미 전작들로 자신의 입지를 굳힌 박혜련, 진수완, 김원석, 김은희, 천성일 등 스타 작가들이 돌아온다.

‘드림하이’(2011), ‘너의 목소리가 들려’(2013), ‘피노키오’(2014)를 성공시킨 박혜련 작가는 이종석과 세 번째 호흡을 맞춘다. 이번엔 수지도 함께한다. 사전제작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로 컴백한다.

진수완 작가는 tvN 새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를 집필한다. 올 상반기 편성을 확정한 이 작품은 아직까지 베일에 싸여있다. 하지만 ‘경성스캔들’(2007), ‘해를 품은 달’(2012), ‘킬미, 힐미’(2015) 등 다양한 장르로 사랑받았던 진수완 작가의 차기작인 만큼, 이번 작품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추노’(2010), ‘7급 공무원’(2013)을 집필한 천성일 작가는 사전제작 드라마 ‘더 패키지’로 컴백을 알렸다. 또 ‘태양의 후예’(2016) 김원석 작가는 JTBC ‘맨투맨’으로 시청자들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지난해 ‘시그널’로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김은희 작가는 사극 ‘킹덤’을 준비하고 있다. 이 작품 이후에는 ‘시그널 시즌2’를 준비한다고 알려져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왼쪽부터 '엽기적인 그녀' 주원,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 윤균상, '왕은 사랑한다' 임시완. 사진|곽혜미 기자, 화이브라더스 제공

◆ 키워드 셋, SBS vs MBC 사극 자존심 대결

올해도 어김없이 사극이 준비됐다. 현대와 과거를 오가는 퓨전 사극을 예고한 ‘사임당, 빛의 일기’를 비롯해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엽기적인 그녀’가 SBS 편성을 확정했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사극을 엿볼 수 있으면서도 현대적인 분위기가 얽혀 독특한 재미를 안겨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엽기적인 그녀’는 주연 배우인 주원과 오연서가 조선 시대 인물로 변신,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색다른 매력을 발산할 계획이다.

홍길동을 모티브로 하는 드라마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은 MBC에서 준비하고 있는 사극이다. 폭력의 시대를 살아낸 인간 홍길동의 삶과 사랑, 투쟁의 역사를 다루며 윤균상, 채수빈, 김지석, 이하늬 등이 출연을 확정했다. ‘최고의 사랑’(2011) ‘골든 타임’(2012) ‘킬미, 힐미’(2015) 등을 연출한 김진만 PD가 진두지휘에 나선다. 

MBC에서는 두 편의 사극을 더 내놓는다. 임시완, 윤아, 박환희, 오민석 등이 주연으로 나서는 ‘왕은 사랑한다’가 그것. 세자 왕원과 왕족 린, 그리고 두 사람의 브로맨스를 한순간에 무너뜨린 산의 이야기를 그린다. 또한 '군주-가면의주인'은 조선시대 물의 사유화를 다룬 팩션사극이다. 사극 명가로 이름을 알린 MBC가 올해 사극으로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 tvN에서 리메이크 하는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왼쪽)와 '마더' 포스터. 제공|NTV

◆ 키워드 넷, tvN 올해도 리메이크로 승부수

tvN은 올해 사전제작 드라마와 더불어 리메이크 작품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지난해 미국 동명의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 ‘굿와이프’를 성공시켰지만, ‘안투라지’는 실패했다. 시행착오를 거친 tvN은 일본 만화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를 리메이크 한 작품을 준비한다. 이 작품은 일본에서 만화로 큰 인기를 얻었으며, 지난 2013년에는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인기 밴드의 악곡을 담당하는 실력파 사운드 크리에이터와 그의 여자 친구이자 시대를 대표하는 여자 가수의 이야기를 그렸다. 오는 3월 tvN 월화 드라마 편성을 확정했다.

tvN은 또 일본의 동명 드라마를 리메이크 하는 ‘마더’를 준비하고 있다. ‘마더’는 학대받는 소녀를 납치하고, 그 소녀의 어머니가 되기로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 작품은 일본 NTV에서 2010년 방영됐으며 ‘도쿄 드라마 어워드 2010’에서 각본상, 여우주연상, 작품상, 연속 드라마 우수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국내 만화 ‘하백의 신부’를 리메이크 하는 ‘하백의 신부 2017’ 또한 tvN에서 준비하고 있는 작품이다. ‘미생’ 정윤정 작가와 ‘나인:아홉 번의 시간 여행’을 연출한 김병수 PD가 호흡을 맞춘다. 이외에도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 한 ‘엽기적인 그녀’가 SBS를 통해 오는 5월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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