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컴백하는 고소영, 이영애, 김희선, 남상미(왼쪽부터). 사진|곽혜미 기자, 그룹에이트, 엠퍼러엔터테인먼트코리아, 제이에스픽쳐스, 제이알이엔티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2017년 정유년(丁酉年) 새해를 뜨겁게 달굴, 컴백 여배우들이 있다. 바로 고소영, 이영애, 김희선, 남상미 등 '워킹맘 스타'. 이들 여배우들은 오랜 공백을 깨고 안방극장에 나서는 만큼 온갖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결혼 이후 짧지 않은 공백기를 가진 이들이 어떤 작품으로, 또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과 마주하게 될지 살펴봤다.

▲ 배우 고소영이 10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다. 사진|곽혜미 기자

◆ 10년 만에 돌아오는 고소영, ‘완벽한 아내’ 변신

‘배우’라는 이름보다 ‘장동건의 아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해진 고소영이 10년 만에 돌아온다. KBS2 월화 드라마 ‘화랑’ 후속작인 ‘완벽한 아내’가 그의 복귀작이다. 고소영은 지난 2007년 드라마 ‘푸른 물고기’와 영화 ‘언니가 간다’ 이후 별다른 작품 활동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2010년 장동건과 결혼한 뒤에는 육아와 살림에 집중해 왔다.

10년 만에 본업을 재개하는 고소영은 연기 변신도 꾀하고 있다. 한 시대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그가 ‘아줌마’로 돌아오는 것. 고소영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완벽한 아내’는 한 남자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로 살아온 심재복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 심재복에게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잊었던 여성성을 회복하고 새로운 희망과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보여줄 전망.

고소영은 극중 심재복 역을 맡는다. 심재복은 30대 중반의 보통 여자로, 불의를 참지 못하지만 아이들을 생각하며 아부도 하고, 온갖 궂은 일도 앞장서서 하는 여장부다. 결혼 이후 한 남자의 아내이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 살아온 고소영이 그려내는 심재복에는 상당 부분 인생 경험이 녹여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배우 이영애가 오랜 공백을 깨고 '사임당, 빛의 일기'로 돌아온다. 제공|그룹에이트, 엠퍼러엔터테인먼트코리아

◆ 이영애, 공백 깼다…‘사임당, 빛의 일기’ 드디어 공개

이영애의 모습을 드라마 또는 영화로 만나볼 수 없었던 시간은 고소영보다 더 오래됐다. 이영애의 마지막 작품은 드라마 ‘대장금’(2003~2004)과 영화 ‘친절한 금자씨’(2005)다. 이영애는 ‘대장금’으로 한류 중심에 우뚝 섰고, ‘친절한 금자씨’로는 연기 호평은 물론 영화상을 휩쓰는 영예를 안았다.

이영애는 이후 별다른 작품 활동 없이 2009년 재미동포 사업가 정호영과 결혼했다. 쌍둥이 남매를 낳은 그는 가정생활에 집중했고, 간간히 CF와 다큐프로그램, 화보 등을 통해 소식을 알려오곤 했지만 그뿐이었다. 하지만 배우로서의 직업의식을 잊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사전 제작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로 컴백을 선언했다.

송승헌, 오윤아 등이 출연하는 이 작품은 SBS 수목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후속으로 이달 26일 첫 방송된다. 조선시대 사임당 신씨의 삶을 재해석해 그의 예술혼과 불멸의 사랑을 그린 드라마로, ‘대장금’으로 인기를 끌었던 사극여왕 이영애의 진면목을 다시 한번 확인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계속해서 편성이 밀렸던 작품이니만큼 시청자들의 기대는 한껏 커져 있다.

▲ '품위있는 그녀' 김희선은 두 번째 승무원 연기를 한다. 제공|제이에스픽쳐스

◆ 김희선, 두 번째 승무원 변신… 안정된 연기력

김희선은 2007년 결혼 이후에도 작품 활동을 활발히 해왔다. 드라마 ‘신의’(2012)로 결혼 이후 5년 만에 컴백했고, ‘참 좋은 시절’(2014), ‘앵그리맘’(2015) 등 성공한 작품에 연이어 출연하며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는 신인 작가 백미경의 손을 잡고 2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할 계획이다.

김희선은 사전 제작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를 택했다. 호화스러운 삶을 살던 여자가 집안의 몰락과 남편의 배신으로 밑바닥에 떨어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다. 김희선 뿐만 아니라 김선아, 정상훈, 이기우 등이 캐스팅 됐고 현재 촬영에 한창이다. 

결혼 이후 한 아이의 엄마로도 살아가고 있는 김희선은 ‘앵그리맘’에 이어 엄마이자 아내인 여자의 모습을 그려낸다. 특히 그가 맡은 주인공 우아진은 승무원이자 항공사 간판 모델이다. 지난 2003년 ‘요조숙녀’에서 승무원 역을 맡아 멋진 유니폼 스타일을 보여준 김희선의 결혼 전과 후, 달라진 승무원 변신이 기대된다.

▲ 배우 남상미가 결혼 후 첫 작품으로 '김과장'을 택했다. 제공|제이알이엔티

◆ 남상미, 결혼 후 복귀작…이영애와 맞대결

남상미는 ‘조선 총잡이’(2014) 이후 3년 만에 복귀한다. 그가 택한 작품은 ‘신의 퀴즈’ 시리즈, ‘굿 닥터’(2013) 등을 집필했던 박재범 작가의 신작 ‘김과장’이다. 김과장은 KBS2 새 수목 드라마로 이달 25일 첫 방송한다. 특히 이영애의 복귀작인 ‘사임당, 빛의 일기’와 동시간대 경쟁을 펼치게 돼 관심이 집중된다.

‘김과장’은 돈에 대한 천부적인 촉을 가진 ‘삥땅 전문 경리과장’ 김성룡이 더 큰 한탕을 위해 TQ그룹에 입사한 뒤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남상미는 극중 당찬 근성과 승부욕, 단아한 외모를 겸비한 ‘경리부 에이스’ 윤하경 대리로 분해 남궁민 등과 호흡을 맞춘다. 

남상미는 특히 지난해 1월 결혼과 딸 출산 뒤 처음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만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하는 엄마 ‘워킹맘’이 된 그가 ‘김과장’으로 사랑받을 수 있을지, 또 다른 복귀 스타 이영애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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