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설레고 떨리는 마음으로, 자신의
첫 영화가 공개되는 자리가 있기 전 날, 잠 한숨을 이루지 못했던 시간을 맞았던 두 배우가 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로 2016년 가장 파격적인 데뷔를
배우 김태리(27)와 김기덕 감독의 ‘그물’로 스크린에 데뷔한 배우 이원근(26)이다.
김태리와 이원근 모두 공교롭게도 이전에 찍은 작품이 있었고, 올해
개봉을 앞두고 있다. 2016년 신선한 얼굴과 가공되지 않은 연기로 관객들은 사로잡은데 이어, 올해 역시 또 다른 매력으로 관객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먼저 김태리는 오는 12일 개봉을 앞둔 ‘문영’에 출연했다. 지난
2013년 촬영한 작품으로, 카메라로 세상을 담는 말 없는
소녀 문영(김태리)의 이야기를 담았다. 제 6회 서울 프라이드영화제, 제 14회 서울독립영화제 등 영화제 상영마다 매진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태리의 충무로 활약은 계속된다. ‘아가씨’ 차기작으로 임순례 감독과 호흡을 맞춘다. 이 작품은 일본 3대 만화상인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에 노미네이트 된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
고단한 도시의 삶을 피해 시골 고향집으로 내려간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는다. 김태리는
주인공 혜원 역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조만간 촬영에 돌입하며, 개봉일은
2018년으로 예정 돼 있다.
이원근의 행보도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그물’에서 북한에서 온 철우를 감시하는 남한 정부기관 요원 진우 역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12년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데뷔한 이후 ‘일말의 순정’(2013), ‘하이드 지킬, 나’(2015),
‘굿 와이프’(2016) 등 안방극장에서 맹활약하던 이원근은 ‘그물’을 통해 스크린에 데뷔했다.
하지만 진짜 스크린 데뷔작은 4일(오늘) 개봉한 영화 ‘여교사’(감독 김태용)다. ‘그물’보다 먼저 촬영을 진행한 진짜 데뷔작인 것이다. 속을 알 수 없는 무용 특기생 재하 역으로 출연, 배우 김하늘, 유인영과 호흡했다. 스물 다섯살의 나이지만 고등학생 역을 맡아 말투부터 행동까지 모두 바꿔가며 자신을 지워냈다. 또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 역시 촬영을 마친 상태로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