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장아라 기자] "세르비아 소녀가 이룬 것 치고는 괜찮죠?"

전 여자 프로 테니스 세계 1위 아나 이바노비치(29, 세르비아)가 29일(한국 시간) 은퇴를 발표했다. 지난 7월 독일 축구 국가 대표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와 결혼한 직후 은퇴설을 일축하기도 했으나 결국 올해를 넘기지 못하고 선수 생활을 접게 됐다.

이바노비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상을 올려 은퇴 소감을 밝혔다. 

그는 "다섯 살에 모니카 셀레스를 TV에서 보고 테니스 선수를 꿈꿨다"며 전적으로 지원해 준 부모 덕분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2008년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한 이바노비치는 12주간 세계 정상 자리를 유지했다. 그러나 최근 기량이 떨어졌고 순위는 65위까지 내려갔다.

이바노비치는 "15번 단식 우승, 세 번의 그랜드슬램 대회 결승, 페드컵 결승에도 출전했다. 잊지 못할 많은 경기를 했다. 세르비아 소녀가 이룬 것 치고는 나쁘지 않지 않나?"라며 웃었다.

이바노비치는 어릴 적 훈련할 곳이 없어 수영장에서 공을 쳐야 했다. 겨울에는 물을 뺀 수영장에 카펫을 깔고 코트 삼아 훈련을 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가 열다섯 살이 되던 해 나토의 세르비아 공습으로 테니스를 할 수 없게 되자 훈련을 위해 다른 나라로 가야만 했다. 

그는 "저를 지켜봐 온 팬들에게 더는 최고 수준의 기량에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을 알린다. 그래서 새로운 출발을 할 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은퇴 후 이바노비치는 미용과 패션 분야 사업을 모색하고, 유니세프 업무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상] 이바노비치 은퇴 발표 ⓒ 스포티비뉴스 장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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