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른 바다의 전설' 포스터. 제공|문화창고, 스튜디오 드래곤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푸른 바다의 전설’이 스페셜 방송으로 하루를 대체했다. 전반부를 요약하며 후반 전개에 힘을 보탠다는 전략이었지만, 이 승부수가 완전히 통하지는 않았다.

SBS 수목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극본 박지은, 연출 진혁, 제작 문화창고, 스튜디오 드래곤) 제작진은 지난 29일, 당초 예정됐던 14회 방송 대신 기존 방송분을 편집해 공개했다. 이는 지난 1회부터 13회까지를 편집해 60분으로 구성한 것으로, 축약본과도 같았다.

시청자들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스페셜의 대체다. 지난 29일 MBC와 KBS2의 경우 연말 특집을 편성, 각각 ‘MBC 2016 연예대상’과 ‘KBS 가요대축제’를 생방송으로 내보냈다. 이 때문에 수목 드라마인 ‘역도요정 김복주’와 ‘오 마이 금비’가 결방됐다. 하지만 SBS는 달랐다. 이날 대체 편성된 프로그램이 없었던 것. 

SBS는 이같은 이유에 대해 “드라마 후반부 전개를 앞두고 전반부를 마치 한편의 영화처럼 즐기시면서 요약할 수 있도록 새로운 콘텐츠인 스페셜 방송분을 선보인다”며 “이에 따라 제작진은 남은 방송분동안 퀄러티높은 드라마를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반부 요약이라는 점도 명쾌하지 않다. 20부작으로 기획된 ‘푸른 바다의 전설’은 지금까지 13회가 방송됐다. 전반부를 요약하고, 후반부 전열을 가다듬는다는 전략이었다면 진즉 이뤄졌어야 할 부분이다. 특히 스페셜 방송을 편성했던 SBS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낭만닥터 김사부’ 등의 작품은 본방송 외 시간대에 축약본을 공개했기에 더욱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스페셜로 대체한 탓에 시청률도 하락했다.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9일 방송된 ‘푸른 바다의 전설’ 스페셜 방송은 11.2%(전국 기준)를 나타냈다. 지난 28일 방송된 ‘푸른 바다의 전설’ 13회 시청률 16.0%보다 4.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푸른 바다의 전설’이 자체 최고 시청률 18.9%(6회)를 기록한 이후 제자리걸음인 점을 감안하면, 이처럼 큰 폭의 하락은 시청률 반등에 도움 되지 않는다.

‘꼭 스페셜 방송이어야 했나’라는 의문을 남기는 ‘푸른 바다의 전설’. 어떤 의중을 품고 마지막 회를 향해 달려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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