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준환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희망 차준환(16, 휘문중)이 국내 최고 권위 대회인 종합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1그룹에서 첫 우승에 도전한다. 여자 싱글에서는 '리틀 연아 3총사'인 유영(13, 문원초) 임은수(14, 한강중) 김예림(14, 도장중)이 자존심 대결에 나선다.

제 71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가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국내 최고 선수를 가리는 이번 대회는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종목이 열리는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펼쳐진다.

강릉 아이스아레나는 지난해 12월 15일 개관했다. 이곳에서 처음 열린 대회는 2015~201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이다. 평창 동계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로 열린 쇼트트랙 월드컵은 많은 관중의 호응을 얻었다.

이번 전국종합선수권대회는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리는 첫 피겨스케이팅 대회다. 평창 올림픽을 향해 달려온 기대주들은 처음 꿈의 무대에 선다.

 종합선수권대회 성적과 지난해 10월 열린 회장배전국랭킹전의 성적을 합쳐 여자 싱글 8명 남자 싱글 4명의 국가 대표가 결정된다. 강릉 아이스아레나 무대에 서는 인원은 여자 싱글 85명 남자 싱글 16명 아이스댄싱 2개 팀 페어스케이팅 3개 팀이다.

▲ 차준환 ⓒ 스포티비뉴스

주니어 무대 뒤흔든 차준환, 종합선수권대회 1그룹 첫 우승 도전

올 시즌 국내 선수 가운데 가장 눈부시게 활약한 이는 차준환이다. 올 시즌 본격적으로 ISU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 도전한 그는 지난해 9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3차 대회에서 우승했다. 그리고 10월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7차 대회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진행된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사상 처음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2회 연속 우승했고 파이널에서 메달을 거머쥐었다.

차준환은 김연아 이후 가장 두드러진 성적표를 받고 있다. 그는 랭킹전에서 242.44점으로 우승했다. 당시 차준환은 발목과 골반 부상으로 고생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실수를 했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클린 하는 저력을 보이며 역전 우승했다.

랭킹전에서 차준환과 2위 김진서(21, 한국체대, 216.88)의 점수 차는 25.56점이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차준환이 정상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부상에서 많이 회복한 점도 차준환의 어깨에 날개를 달았다.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그는 종합선수권대회 목표에 대해 "경기를 하면 차분하게 제가 할 요소 하나하나에 집중하려고 한다. 종합선수권대회에서도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차준환은 2012년과 2013년 종합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2그룹에서 우승했다. 2014년에는 1그룹에서 5위에 그쳤고 2015년과 지난해에는 3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 급성장한 차준환은 국내 챔피언에 도전한다.

▲ 김진서 ⓒ 한희재 기자

오랫동안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을 이끌어 온 쌍두마차 김진서와 이준형(21, 단국대)도 출전한다. 이준형은 2013년 이 대회에서 처음 정상에 올랐다. 2015년과 지난해에는 경쟁자 김진서를 따돌리며 2년 연속 남자 싱글 1그룹에서 우승했다. 올 시즌 이준형은 아시안 트로피에 출전해 4위에 올랐다. 최근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 명예 회복을 노린다.

김진서는 종합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1그룹에서 2번(2012, 2014년) 정상에 올랐다. 그는 올 시즌 아시안 오픈에서 은메달을 땄고 핀란드 롬바르디아 트로피에서는 6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진서는 이번 대회에서 그동안 실전에서 많이 성공하지 못한 쿼드러플(4회전) 토루프에 도전한다.

뜨거운 '포스트 김연아' 경쟁'…올해 '한국 피겨스케이팅 퀸'은 누구?

지난해 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1그룹 승자는 유영이다. 그는 지난해 1월 종합선수권대회에서 만 11살의 나이에 정상에 올랐다. 2003년 김연아가 세운 종합선수권대회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인 12살 6개월을 갈아 치웠다.

유영은 많은 국제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는 지난해 3월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열린 컵 오브 티롤 여자 싱글 노비스(만 13살 이하) 부문에서 우승했다. 8월에는 아시안 트로피 여자 싱글 노비스 부문에서 우승했고 11월 ISU 탈린 트로피에서는 은메달을 땄다.

▲ 유영 ⓒ 스포티비뉴스

유영은 종합선수권대회에 이어 지난해 랭킹전에서 우승하며 여자 싱글 일인자를 증명했다. 그는 11월 초 꿈나무대회에서 한국 여자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쿼드러플 살코에 도전했다. 이 기술은 다운드레이드 판정을 받으며 인정받지 못했다. 4회전 점프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유영은 시간이 흐를수록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유영은 종합선수권대회 2년 연속 우승을 노린다. 김연아 이후 종합선수권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한 이는 김나영(26, 2008, 2009년)과 김해진(20, 이화여대, 2010~2012년)이 있다.

임은수도 이번 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1그룹 우승 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 지난해 이 대회 3위에 올랐던 그는 지난해 10월 ISU 주니어 그랑프리 7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땄다. 이 대회에서 임은수는 클린 경기에 실패했다. 그러나 긴 점프 비거리와 성숙해진 표현력을 펼치며 국제 무대에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 임은수 ⓒ 곽혜미 기자

김예림도 생애 첫 종합선수권대회 정상에 도전한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 4위에 그치며 시상대에 서지 못했다. 그러나 7월 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견 선발전에서는 경쟁자들을 따돌리며 1위를 차지했다. 처음 도전한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는 4위(1차 대회)와 5위(3차 대회)에 올랐다.

이들 외에 평창 동계 올림픽 기대주인 최다빈(17, 수리고)도 주목할 선수다. 최다빈은 2015년과 지난해 종합선수권대회에서 모두 2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최다빈은 ISU 시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7위, 6차 대회에서 9위에 그쳤다. 

김나현(17, 과천고)도 주목해야 할 선수다. 그는 지난해 9월 ISU 챌린저 대회인 롬바르디 트로피에서 개인 최고 점수인 177.27점을 기록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나현은 김연아 이후 시니어 국제 대회에서 시상대에 오르는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 랭킹전에서 안정된 경기를 펼치며 2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누구보다 무섭게 성장한 김나현은 쟁쟁한 동생들과 우승 경쟁을 펼친다.

한편 2015년 이 대회 우승자이자 '국가 대표 맏언니'인 박소연(20, 단국대)은 발목 부상으로 이번 대회 불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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