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에 출연한 배우 차태현. 제공|NEW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또 하나의 차태현 장르가 나타났다. 유재하의 노래와 만난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다.

‘사랑하기 때문에’는 작곡가 이형이 교통사고 후 다른 사람의 몸을 옮겨 다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차태현을 비롯해 김유정, 서현진, 김윤혜, 성동일, 배성우, 성우용여, 임주환 등이 출연했다.

‘사랑하기 때문에’에서 차태현은 김윤혜를 시작으로, 성동일, 배성우, 선우용여, 임주환까지 모두 5명의 몸으로 들어간다. 이들은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있으며, 이야기가 진행 될수록 감동과 여운이 깊어진다. 

시작은 이형이 다른 사람의 몸 속으로 들어가면서 겪는 고초와 각가의 배우들이 차태현을 연기하는 모습에서 웃음을 자아내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각자의 사연은 상당히 감동적이고, 그들 사이의 관계가 들어나면서 눈가가 촉촉해 진다. 이런 과정들은 사고로 인해 기억을 잃은 이형이 자기 자신과, 자신의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가장 먼저 차태현의 된 김윤혜는 여고생 말희 역을 맡았다. 이형이 몸 속에 들어와 있는 설정으로 남자같은 털털함을 보여주며 웃음을 전한다. 특히 첫 빙의 상대인 만큼 자연스러움을 보여줘야 하는 몫을 톡톡히 해냈다. 이어진 성동일과 배성우는 차태현의 소소한 습관까지 잡아냈고, 선우용여는 영화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등장, 매력을 끌어 올렸다. 

▲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 스틸. 제공|NEW
각각의 사연은 영화 한 편으로 제작 될 만큼 탄탄한 스토리를 지니고 있다. 순간 몰입이 가능하고, 또 다른 에피소드로 넘어갈 때 역시 자연스럽다.  자극적인 장면이나 묘사, 소위 말하는 MSG 같은 첨가물은 없지만 이야기에 힘이 있다는 것은 최고의 장점이다. 웃음과 감동이 교차되면서 이야기를 끝까지 끌어간다. 

하지만 각 에피소드의 탄탄한 스토리는 장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한다. 영화가 끝나기 전, 숨겨진 이야기가 모두 드러나고, 마지막에 등장하는 에피소드에 집중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 작품 역시 지금까지 보여준 차태현의 장점을 살린 작품이다. 따뜻하면서 편안하고, 억지가 아닌 자연스러운 웃음을 유도한다. 여기에 유재하의 노래가 만나 관객들에게 힐링을 선사한다. 4일 개봉. 러닝타임 110분.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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