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돼먹은영애씨15' 포스터. 제공|tvN
[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막영애15’가 김현숙과 이승준의 해피엔딩을 완성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해 10월 31일 첫 방송을 시작한 tvN 월화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15’(극본 명수현 한설희 백지현 전지현, 연출 한상재, 이하 ‘막영애’)는 케이블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로, 대한민국 대표 노처녀 ‘이영애’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직장인들의 애환과 30대 여성들의 삶을 현실적으로 담았다.

‘막영애15’의 출발은 좋았다. 극중 이영애(김현숙 분)과 작은 사장 이승준(이승준 분)의 비밀 연애가 공개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특히 지난 시즌 김산호(김산호 분)와 작은 사장 이승준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결말을 맺지 못한 러브라인이 완벽히 정리됐기 때문. 캐릭터와 한 몸이 된 기존 배우들의 열연과 새롭게 투입된 이수민 조동혁의 캐릭터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막영애 15’는 계속되는 고구마 전개와 러브라인으로 실망감을 안겼다. 어떤 상황에서도 할 말은 하며 대리만족을 선사하던 이영애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자기 사업을 차린 후 사기를 당한 이영애는 제주도의 고군분투에 이어 낙원사 셋방살이를 하며 고군분투했으나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는 못했다. 더욱이 낙원사 직원들의 캐릭터도 제대로 살지 못했다.

이영애와 이승준이 갑작스러운 이별을 맞이하면서 상황은 더 안 좋아졌다. 이승준이 이영애 부모님과 만나는 장면에서 도망가고, 이별 후 지질하게 구는 모습은 시청자들을 분노하게 했다. 여기에 조동혁과 삼각관계로 또 다시 얽혔다. 시청자들은 지난 시즌에 이어 러브라인에만 치중하는 모습에 깊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 '막돼먹은영애씨15' 이영애와 이승준의 해피엔딩.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고구마 전개와 삼각관계로 아쉬움을 안긴 ‘막영애15’는 후반부에서 ‘막영애’만의 매력들을 살려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되찾았다. 낙원사의 계약직 전환 문제로 조덕제(조덕제 분) 사장과 낙원사 식구들의 대립을 담아내며 오피스 스토리에 힘을 실어준 것. 뿐만 아니라 이영애 아버지(송민형 분)의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서 발생한 가족 간의 에피소드도 잘 담아냈다.

이를 계기로 이영애와 이승준의 러브라인에도 변화가 생겼다. 중국으로 떠난 이승준이 돌아와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또한 이승준이 통풍에 걸린 이영애와 모텔 가운을 입은 채 이영애 가족들을 병원에서 만나야 했던 에피소드는 오랜만에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회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훈훈한 전개를 이어갔다. 낙원사 직원들이 조덕제 사장을 위로하는 장면이 담기는가하면, 이승준이 노력 끝에 이영애 아버지의 결혼 승낙을 받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또한 이영애가 임신을 하는 모습이 담기며 나름의 ‘해피엔딩’을 완성했다.

‘막영애15’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고구마 전개와 러브라인으로 기존 팬들과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자아내며 실망감을 안겼다. 하지만 이후 다양한 에피소드를 펼쳐내며 공감과 웃음을 선사했다. 이영애가 결혼과 임신을 통해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게 된 가운데, 오랜 시간 사랑 받아온 ‘막영애’가 이번 시즌을 계기로 다음 시즌에는 조금 더 현실감 넘치고 공감가는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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