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월화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15’(극본 한설희, 연출 한상재, 이하 ‘막영애’)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고구마 전개와 삼각관계로 ‘막영애’ 특유의 매력이 사라졌다는 평을 받은 것. 여기에 더해 개성 넘치던 캐릭터들도 고유의 매력을 잃어버렸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열연은 빛났다.

그 중에서도 이영애 역을 맡은 김현숙은 흔들리는 ‘막영애15’에서도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케이블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 ‘막영애’를 지금까지 이끌어온 일등공신 김현숙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답답한 고구마 전개에도 고군분투하며 눈물 연기부터 코믹 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 통풍 때문에 고생하는 모습부터 사랑에 힘들어하고, 가장의 무게까지 느껴야 했던 감정들을 고스란히 표현했다. 뿐만 아니라 김현숙은 극중 이승준, 조동혁과도 훈훈한 케미를 발산하며 찰떡같은 연기 호흡을 보여줬다.

‘작은 사장’ 이승준도 빼놓을 수 없다. 이승준은 지질하지만 매력 넘치는 ‘작사’의 매력을 잘 살려냈다. 이번 시즌 극중에서 결혼이 두려워 이영애 부모님과의 자리에 나타나지 않는가하면, 이별 후 이영애에게 지질하게 굴며 ‘캐릭터 붕괴’라는 소리까지 들어야 했다. 하지만 이승준은 최선을 다해 연기했다.

이승준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작은 사장’ 이승준의 매력을 그려냈다. 덕분에 이영애와 작사의 러브라인을 계속 응원하는 시청자들도 있을 수 있었다. 또한 결정적인 순간 이영애를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슈퍼 워킹맘’이자 ‘시간 또라이’로 많은 사랑을 받은 라미란은 생활밀착형 연기로 희로애락 감정선을 그려냈다. 특히 실직한 남편을 대신해 생계와 가사, 육아까지 책임져야 하는 ‘워킹맘’으로서의 고충을 현실적으로 그려낸 것.

라미란은 가정과 직장 어느 것 하나 포기할 수 없는 상황에서 회사 업무처리와 함께 자식 뒷바라지까지 해내려 아등바등하는 모습으로 공감을 선사했다. 특히 진상, 밉상, 궁상 캐릭터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이처럼 김현숙 이승준 라미란은 ‘막영애15’에서도 자신들의 역할을 묵묵히 해냈다. 비록 마니아층의 쓴 소리를 들어야 했던 이번 시즌 임에도 배우들의 연기력만큼은 훌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