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전자랜드 앨리펀츠 강상재 ⓒ KBL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스몰포워드 옷'이 어울린다. 시즌 초 들쑥날쑥했던 경기력이 안정적인 궤도로 진입했다. 강상재(23, 인천 전자랜드 앨리펀츠)가 조금씩 3번 포지션에서 자기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강상재는 4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 농구 서울 삼성 선더스와 홈경기서 17점 3리바운드 1가로채기를 기록했다. 팀은 삼성에 83-94로 졌지만 '신인' 강상재의 경기력은 반짝반짝 빛났다.

1쿼터에만 10점을 쌓았다. 데뷔 첫 단일 쿼터 두 자릿수 점수를 챙겼다. 3점슛 2개 포함해 미드 레인지 점프 슛과 골 밑 득점을 올렸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뜨거운 '손끝'을 뽐냈다. 리바운드도 3개를 수확했다. 확률 높은 공격을 펼치면서 장신 포워드 소임에 충실했다.

속공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36-48로 뒤진 2쿼터 종료 39.1초 전 박찬희에게 패스를 건네 받은 뒤 가볍게 레이업 슛을 매조지었다. 아이반 이스카의 스틸 뒤 파생된 빠른 공격 상황에서도 야투 마무리를 책임질 만큼 뛰어난 코트 전환 속도를 보였다. 팀이 점수 차를 좁히는 데 한몫했다.

성장하고 있다. 시즌 초 포지션 전환에 따른 적응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고려대학교 시절 주로 빅맨으로 뛰었던 강상재는 전자랜드 입단 뒤 스몰포워드로 나서고 있다. 슛 거리가 길고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는 선수다. 엔드 라인을 타고 들어가는 움직임이 좋은 장신 요원이라 스몰포워드에도 곧잘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받았다. 그러나 생각보다 연착륙 속도가 더뎠다. 이 탓에 장점인 슛까지 흔들렸다.

깨끗이 털어 냈다. 기복을 보였던 미드 레인지 게임이 안정감을 되찾았다. 데뷔 첫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점수를 올렸다. 강상재는 지난달 29일 고양 오리온전에서 14점, 31일 창원 LG전에서 17점을 챙겼다. 이 기간 야투 성공률이 56.5%에 이른다. 최근 3경기 평균 16점에 이르는 좋은 감각을 보이고 있다. 조금씩 프로 무대에 어울리는 스몰포워드로 성장하고 있다. 팀 내 비중도 커지고 있다. 유도훈 감독은 "신인 선수지만 많은 부문을 지시하고 있다. 묵묵히 잘 따라온다. 농구 감각이 좋고 리바운드, 수비에 적극성을 띄고 있어 기대가 크다"며 제자의 성장세에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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