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삼성 선더스 리카르도 라틀리프 ⓒ KBL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강한 의지를 보였다. 리카르도 라틀리프(28, 서울 삼성 선더스)가 한국으로 귀화를 희망했다. 라틀리프가 태극 마크를 달았을 때 얻을 수 있는 3가지 효과를 짚어봤다.

라틀리프는 4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 농구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 원정 경기서 22점 14리바운드 2슛블록을 기록했다. 탄탄한 골 밑 장악력으로 팀이 94-83으로 이기는 데 이바지했다.

경기력보다 인터뷰가 더 시선을 끌었다. 라틀리프는 경기가 끝난 뒤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다시 한번 귀화 희망을 나타냈다. 지난 1일 전주 KCC전에서 "한국 여권을 갖고 싶다"고 말한 데 이어 두 번째 '귀화 의지'를 피력했다.

라틀리프가 한국 대표 팀에 합류한다면 기대할 수 있는 점은 크게 3가지다. 우선 큰 폭의 전력 상승을 꾀할 수 있다. 로 포스트를 단단히 지킬 수 있는 외국인 센터는 가드·포워드진 경기력에까지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삼성 이상민 감독도 4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라틀리프가) 안쪽에서 중심을 잡아 주면 국내 선수와 좋은 시너지가 나올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최근 슛 거리가 긴 장신 포워드가 많이 나오고 있다. 강상재(인천 전자랜드), 최준용(서울 SK), 이승현(고양 오리온), 송교창(전주 KCC), 양홍석(중앙대) 등 키가 2m에 가까우면서도 3점 라인 안팎에서 슛을 던질 수 있는 요원이 풍부해졌다. 적어도 아시아 무대에선 2~4번 포지션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는다. '라틀리프 합류'는 이러한 구조를 더 빛나게 만들 수 있다.

빅맨 로테이션 운용도 탄력이 붙는다. 한국은 김종규, 오세근, 이종현, 하승진 등이 국가 대표 센터진을 이루고 있다. 라틀리프가 4~5번 포지션 가운데 한 곳을 붙박이로 맡아 준다면 나머지 센터 요원들을 조금 더 '콤팩트'하게 활용할 수 있다. 라틀리프는 국제 대회를 기준으로 봤을 때 키가 그리 큰 빅맨이 아니다. 199cm에 머무른다. 상대 빅맨진 신장에 따라 파워포워드와 센터를 오가며 뛸 가능성이 크다.

40분 가운데 28~32분 정도만 코트를 밟아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한국은 지난해 9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 챌린지에 출전했다. 당시 퀸시 데이비스(대만), 데몬 브라운(일본), 하메드 하다디(이란) 등에게 골 밑 수비가 흔들려 어려움을 겪었다. 이란과 결승전에선 하다디에게 20점 23리바운드를 뺏겼다. 리바운드 수, 페인트 존 득점에서 크게 뒤지며 47-77로 졌다. 라틀리프가 들어온다면 1대1 또는 도움 수비 등으로 림을 보호할 수 있다. 효과적인 약점 보완 열쇠로 자리할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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