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세진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OK저축은행이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2년 연속 V리그 남자부 챔피언에 오른 OK저축은행이 올 시즌 고전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5일 현재 4승 16패 승점 11점으로 최하위다. 시즌 전부터 계속된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외국인 선수 교체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지난해 10월 15일 현대캐피탈과 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앓는 소리가 아니라 올 시즌은 쉽지 않을 거 같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수술대에 오른 송명근과 박원빈, 강영준이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트라이아웃으로 뽑은 외국인 선수 롤란도 세페다(쿠바)는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돼 마르코 보이치(몬테네그로)로 교체했으나 팀과 어울리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발목을 크게 다쳐 8주 진단을 받아 팀을 떠났다. 다른 리그도 시즌이 한창이라 3번째 선수 모하메드 알 하치대디를 데려오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악재는 끝나지 않았다. 부상에서 복귀한 박원빈이 지난달 29일 KB손해보험전에 나섰다가 발목을 크게 다쳐 시즌 아웃 됐다. 전반기 동안 외국인 선수와 송명근의 몫까지 버틴 송희채도 탈이 났다. 피로 누적으로 발목에 통증이 생겼다. 심각하진 않지만, 컨디션 조절이 필요한 상태다.

▲ 환호하는 OK저축은행 선수들 ⓒ 곽혜미 기자
시즌 준비를 제대로 못한 상황을 감독의 책임으로 돌렸다. 김 감독은 "훈련이나 (시즌) 준비를 제대로 못 한 제 탓이다. 훈련을 제대로 못 하고 시즌을 시작하면 힘들다는 걸 느꼈다"며 "선수들에게 분위기 반전을 요구할 생각은 없다. 지금은 조금 더 겸손하게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고 힘줘 말했다.

성적은 최하위지만 상위권 다툼을 흔들 수 있는 '복병'으로 OK저축은행이 꼽힌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OK저축은행이 외국인 선수 교체 문제가 있었지만, 배구 수준은 다들 비슷하다. 안심할 팀이 없다. OK저축은행에 지면 만회할 기회가 없다. 순위에 치명적인 결정타가 된다"며 후반기 '고춧가루 부대'로 활약할 가능성을 점쳤다.

김 감독은 지난 3일 우리카드와 4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역전패했을 때 "(이)민규가 조금은 페이스를 찾은 거 같아 다행"이라고 했다. OK저축은행은 세트마다 접전을 펼치며 우리카드를 끈질기게 괴롭혔다. 김 감독은 송명근이 조금 더 몸 상태를 끌어올리면 후반기 큰 힘일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OK저축은행은 5일 대전에서 삼성화재와 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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