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김한수 감독이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구단 시무식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났다. 김 감독은 "구단과 합의해 담장을 높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처음으로 문을 연 삼성라이온즈파크는 팔각형 구조로 중앙 담장과 좌, 우측 담장 거리는 다른 구장과 비교해 크게 차이가 없다. 그러나 담장이 원형이 아닌 직선이기 때문에 좌중간과 우중간 거리가 다른 구장과 비교해 짧다. 개장 전부터 '홈런 공장'이 탄생한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구단은 팀 타선이 더 많은 장타를 생산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삼성 중심 타자들이 하나 둘 떠나면서 홈팀보다 원정 팀 타선에 이점이 있었다. 삼성 마운드에는 거꾸로 악영향을 미쳤다.
김 감독은 "이것저것 생각을 많이 했다. 높이기만 해서는 안 된다. 관중들 시야도 생각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크릴, 강화유리를 생각했는데 빛이 반사되면 펜스 플레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검은 그물은 훼손이 쉬워 유지가 어렵다"고 한 김 감독은 "결국 철제 담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철망으로 된 담장은 확정됐다. 문제는 높이다"며 말을 이은 김 감독은 "관중석 시야를 고려해 높이를 조정할 예정이다. 현재 높이에서 1~2m 정도 더 높이려 한다"고 덧붙였다.
취재진은 외야 전체를 높이는지를 물었다. 김 감독은 "방법이 여러 가지 있다. 전체적으로 높이는 방향과 좌, 우중간만 높이는 방법이 있다"며 "관중들 시선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생각하려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