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역배우 허정은이 '오 마이 금비'에서 열연을 펼치며 극을 이끌었다. 제공|오 마이 금비 문전사, 로고스필름
[스포티비스타=김정연 인턴기자] 허정은이 아역을 넘어서는 열연으로 '오 마이 금비'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며 필살기 임을 입증하고, 명품 배우로의 성장을 기대하게 했다.

KBS2 수목드라마 '오 마이 금비'(극본 전호성, 연출 김영조)는 아동치매의 일종인 '니만-피크'에 걸린 열 살 유금비(허정은 분)와 그를 돌보는 아빠 모휘철(오지호 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 가운데 타이틀롤로 극을 이끌게 된 허정은의 열연이 매회 화제를 모았다.

'오 마이 금비'는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금비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작품이다. 금비 역을 맡은 아역 배우의 연기가 극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 요소였고, 때문에 허정은에 대한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쏟아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오 마이 금비' 제작진과 배우들은 허정은에 대해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작년 11월 10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김영조 PD는 "'오 마이 금비'의 필살기는 허정은이다"라고 자신했다. 상대 배우로 호흡을 맞춘 오지호 역시 "허정은이 가장 큰 경쟁력이자 무기"라며 강조했다.

이처럼 제작진과 배우들의 무한 신뢰는 허정은의 연기력으로 입증됐다. 허정은은 극 초반 아빠 모휘철에게 한마디도 지지 않고, 나름의 논리로 반박해 말문을 막히게 하는 당찬 유금비를 차지게 소화했다. 허정은은 성숙하고 야무진 연기력으로 '애어른' 같은 유금비를 표현해냈다.

극이 중반부를 넘어가며, 유금비가 앓고 있는 희귀병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허정은은 치매 연기라는, 성인 배우도 소화해내기 까다로운 연기를 펼쳐야 했고 본인 역시 이 부분에 대해 걱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허정은은 담백하면서도 현실감 넘치는 연기를 이어갔다. 

▲ 허정은의 연기력은 오지호-박진희-오윤아-이지훈 등 성인 배우들과 시너지를 일으켰다. 제공|오 마이 금비 문전사, 로고스필름

특히 자신이 '니만-피크'에 걸려 오래 살지 못한다는 것을 덤덤히 말하고, 차분히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고 실행하려는 모습, 엄마와 이별하며 오열하는 모습 등은 눈물샘을 자극했다. 극 후반, 허정은의 연기력은 더욱 빛났다. 증세가 악화되는 과정에서 어눌한 말투, 불편한 거동 등을 표현하는 허정은의 모습은 매회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이처럼 허정은은 쉽지 않은 소재를 소화해내며 아역 배우임이 맞나 의심이 들 정도로 탁월한 연기력을 펼쳤다. 베테랑 배우인 오지호, 박진희, 오윤아 등과 호흡을 맞추면서 밀리지 않고 오히려 이끌어 나가는 모습으로 떡잎부터 다른 배우임을 오롯이 증명했다.

극중 금비의 나이와 같은 열 살인 허정은은 이미 완성됐다고 봐도 무방한 연기력을 '오 마이 금비'를 통해 마음껏 펼쳤다. 여기에 연기에 있어 디테일한 부분까지 갈고 닦는다면, 명품 배우로 거듭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허정은이 '오 마이 금비'의 필살기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필살기가 되는 그날이 올지, 열 살 아역 배우의 성장에 큰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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