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힘쎈여자 도봉순' 박형식, 박보영, 지수(왼쪽부터). 제공|JS픽쳐스, 드라마하우스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종합편성채널 JTBC가 대대적인 편성 개편을 알렸다. 오후 8시 30분에 자리잡았던 금토 드라마를 오후 11시로 옮긴다는 것. 앞서 주말 드라마 개편을 시도했던 tvN과 SBS의 결과는 사뭇 다른 가운데, JTBC는 어떤 결과를 얻게 될까?

JTBC는 현재 금토 드라마 ‘솔로몬의 위증’을 오후 8시 30분에 배치해뒀다. 하지만 이 드라마가 종영한 뒤, 오는 2월 24일부터 차기작 ‘힘쎈여자 도봉순’을 금, 토요일 오후 11시에 방송할 계획이다. tvN이 확실히 잡고 있는 영역인 오후 8시 시간대를 피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JTBC가 시도하는 금, 토요일 오후 11시는 이미 케이블채널 tvN이 시도했던 시간대다. tvN은 사전 제작 드라마인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와 ‘안투라지’를 지난해 8월과 11월에 각각 내놓았다. 하지만 결과는 나빴다.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는 1회 방송에서 3.5%(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했지만 2회에서는 1.8%로 주저앉았고, 이후에는 2~3%를 오갔다. 

‘안투라지’의 성적은 더욱 초라했다. 2.3%(1회)로 시작한 ‘안투라지’는 0.6%(6회)까지 떨어졌고 이후에도 시청률을 회복하지 못한 채 0.7%(16회)로 종영했다. ‘안투라지’ 후속으로는 드라마 작품을 배치하지 않았고, 시사 교양 프로그램 ‘트렌더스’가 새롭게 편성됐다.

JTBC는 이처럼 tvN의 새로운 전략이었지만 실패를 맛본 오후 11시 시간대에 도전한다. 어떤 누구도 성공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대대적인 편성을 감행한 JTBC에게 좋은 롤모델도 있다. 최근 주말 편성을 대대적으로 변경했던 SBS다. 

SBS는 금토 드라마를 편성한 상태는 아니지만 지난해 11월부터 토, 일요일에 방송됐던 주말 드라마 ‘우리 갑순이’를 2회 연속 방송하는 강수를 뒀다. 또 일요일에는 오디션 예능 프로그램 ‘K팝스타 시즌6-더 라스트 찬스’(이하 ‘K팝스타6’)를 2시간 연속 방송하기로 결정했다. 

결과는 좋았다. ‘우리 갑순이’는 한 자릿수에 머물던 시청률이 크게 올라 두 자릿수를 안정적으로 유지, 지난 7일 방송된 37회는 16.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나타냈다. 문영남 작가 특유의 맛이 강점인 '우리 갑순이'를 2회 연속 몰아보는 재미에 시청자들이 채널을 고정했다. ‘K팝스타6’도 안정적이다. 두 자릿수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은 물론 2부 시청률은 평균 15% 정도를 보여주고 있다.

주말 편성을 꾀한 tvN과 SBS의 결과는 사뭇 다르다. 서로 다른 시간대를 공략하고, 또 강점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채널들과의 경쟁에서 JTBC는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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