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씽나인' 찬열, 최태준, 이선빈, 최경필 PD, 백진희, 오정세, 정경호(왼쪽부터). 제공|MBC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미씽나인’이 MBC 드라마에 활력을 되찾아 줄 수 있을까?

12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새 수목 드라마 ‘미씽나인’(극본 손황원, 연출 최병길, 제작 SM C&C)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최병길 PD를 비롯해 주연 배우인 정경호, 백진희, 오정세, 최태준, 이선빈, 찬열이 자리했다.

‘미씽나인’은 비행기 추락으로 조난된 9명의 극한 무인도 생존기를 다룬다. 생존하기 위한 이성과 본능 사이의 갈등, 사고에 대처하는 다양한 인간군상의 이면을 치밀하게 그려낼 전망이다. 미국 드라마 ‘로스트’와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는다거나, 동시간대 경쟁하는 SBS 새 수목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극본 박은령, 연출 윤상호, 제작 그룹에이트 엠퍼러엔터테인먼트코리아)가 국내외 주목을 받고 있다는 다소 부정적 시선이 존재하지만 자신만의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 강점은 극한 상황을 맞딱뜨린 인물들의 감정을 현실적으로 그려낼 점이라는 것. 또 이 과정에서 다양한 인간들의 성장 일기를 보여주며 공감을 이끌어낼 전망이다. 최 PD는 “재난물이기는 하지만 그 전에 휴머니티를 그리는 드라마가 될 것”이라면서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밝혔다.

그는 “진실을 알아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가까운 과거에 발생한 사건과 그 진실을 아는 인물이 등장한다. 또 이보다 더 먼 과거에 발생한 사건과 그 진실을 아는 사람이 존재한다. 두 사건은 연결돼 있고, 이를 알아가는데 장애와 방해물이 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진실을 파헤쳐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이 가져다주는 감정은 인간 내면의 어떠한 모든 것을 들여다보게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무쓸모’로 취급되는 인물들의 성장은 또 다른 공감과 감동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정경호는 “어떤 실수로 톱스타에서 생계형 연예인이 되는 서준오를 연기한다”면서 “그가 무인도에 표류하게 되면서 점점 변해간다. 저 나름대로 ‘미씽나인’은 서준오의 16부작 성장 드라마라고 본다”고 말했다.

▲ '미씽나인' 포스터. 제공|SM C&C

‘미씽나인’은 ‘로스트’와 비슷하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최 PD는 “‘로스트’는 섬이 가진 미스터리를 풀어나간다”며 “‘미씽나인’은 섬 자체가 대상이 되지 않는다. 섬은 그저 현실 세계로부터 잠깐 격리시키는 장치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정경호는 국내외 이목이 모두 쏠린 이영애, 송승헌 주연의 ‘사임당, 빛의 일기’ 등과의 경쟁에 대해서는 “매번 작품 할 때마다 쟁쟁한 선배들과 경쟁을 했다”며결과는 모르겠지만 좋은 선배들과 경쟁한 작품일수록 기억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걱정을 안고 시작했던 작품들이 내 마음 속에는 더 기억에 남고, 그때의 현장이 더 좋았다“고 덧붙이이며 여유를 보였다.

MBC는 지난해 다양한 작품을 내놓았지만 번번이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지만 남다른 스케일과 ‘미씽나인’만의 강점을 가지고 있는 이 작품이, MBC에게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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