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배정호 기자] “프로는 아마추어와 다르다. 절제할 수 있어야 한다.” 

‘국민 타자’ KBO 리그 전설 이승엽이 양복을 입고 나타났다. 이승엽이 신인 선수들 앞에 섰다. 

13일 대전 인터시티호텔에서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이 열렸다. 이승엽은 후배들 앞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먼저 야구를 시작하게 된 동기에 대해 말했다.


“부모님이 ‘만약  야구를 실패하더라도 부모 탓을 안 할 자신 있느냐’고 물었다. 야구에 대한 열망과 자신감이 컸다. 야구 할 때 만큼은 누구한테도 지고 싶지 않았다. 승부욕은 지금도 강하다.” 

전설의 한마디 한마디에 신인 선수들은 귀를 기울였다. 

지난해 KBO 리그에서는 승부 조작 사건이 또다시 터지며 팬들을 실망하게 했다. 이승엽이 일침을 가했다. 

“프로라면 자제할 줄 알아야 한다. 나도 고스톱을 칠 줄 알고 포커도 할 줄 안다. 하지만 프로이기 때문에 절제할 수 있어야 한다. 절제하지 못하면 그동안 쌓아 왔던 공든 탑이 한순간에 무너진다.” 

웃음도 잃지 않았다. 

“사실 아끼는 후배한테는 더 냉정하고 더 싫은 소리를 많이 하려고 한다. 내가 신인이었을 때는 이런 교육 프로그램이 없었다. 사실 준비를 잘하지 못했다. 돌발 질문에 당황하긴 했다. 좋은 자리를 만들어 준 KBO 관계자에게 다시 한번 감사 드린다.” 

올해로 23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이승엽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 전설이 미래의 전설 후보들에게 남긴 명언들은 참 뜻깊었다. 


[영상] 이승엽 명언 ⓒ 촬영 강원희 감독, 편집 배정호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