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박준면이 '힙합의 민족2'에서 쟁쟁한 실력자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제공|이음컨텐츠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어쩌다 우승을 했는지, 아직도 조금 어리둥절해요.”

배우 박준면이 쟁쟁한 실력자들을 제치고 지난 17일 종영한 JTBC 예능 프로그램 ‘힙합의 민족2’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랩 괴물’이라는 칭호를 얻으며 화려하게 등장한 순간부터 파이널 우승까지, ‘힙합의 민족2’와 함께한 그의 6개월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최근 인터뷰를 위해 만난 박준면은 여전히 우승이 실감나지 않는 모양이었다. 

박준면은 계속해서 “내가 왜 1등인지 얼떨떨하기만 하다”면서 “운이 좋았고, 우연히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 화제가 됐던 이미쉘도 얼마나 잘하느냐”면서 “박광선도 정말 잘한다. 지금 바로 래퍼로 변신해도 손색없을 것 같다”고 다른 참가자들을 칭찬했다. 

손사래 치며 우승은 얼떨결에 된 것이라고, 다른 참가자들이 더 뛰어났다고 말한 박준면. 하지만 그의 등장은 방송을 본 시청자라면 모두 기억하고 있다. 그는 50여명이 참여하는 블라인드 예심에서 이센스의 ‘삐끗’을 선곡해 나타났고, 프로듀서들의 극찬을 받았다. 방송 다음날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는 등 대중의 큰 관심을 불러 모으기도 했다. 이후에도 이이경과 1대1 매치, 양미라 등과의 세미파이널 무대 등은 그의 출중한 랩 실력을 당당히 드러낼 수 있도록 도왔다.

실력에 대한 관심은 부담이기도 했다. 우승은 욕심나지 않았지만, 자신에게 쏟아진 기대와 관심을 져버리고 싶지 않았던 것. 박준면은 “파이널 무대를 망치고 싶지 않았다”며 “그래서 힙합 정신과 랩으로 무대를 꾸며보고자 했다. 피처링도, 댄서도 없이 마지막 무대에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굉장히 무모한 선택이었지만, 관객들 또한 신선하게 받아들여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랩 괴물’이라는 별명답게 무대 위에서 박준면은 완벽한 래퍼였다. 망설임 없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랩으로 뱉어냈다. 이이경과의 1대1 매치는 독감에 걸렸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냈다. 하지만 이 모든 무대는 엄청난 노력의 결과였다.

▲ '힙합의 민족2' 박준면은 '랩 괴물'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제공|JTBC

“제가 아무리 연극과 뮤지컬을 20년 이상 했다고 해도, 원래 해오던 것과 하지 않았던 것의 차이는 엄청나요. 요령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엄청 어려웠고, 또 무대 위에서 긴장도 많이 했어요.”

박준면은 그러면서 “무대 위에서 떨지 않으려고, 안보이는 곳에서 달달달 떨다가 올라간다”며 “차라리 연기를 12시간 하는 게 낫다”고 웃었다. 그는 또 “다른 분야에 대한 도전이 재미있어서 열심히 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그저 재미있어서 열심히 했던 힙합이, 그에게 우승을 가져다줬고 또 다른 길을 엿보여주기도 했다. 그렇다면 그가 다시 랩을 하게 될 가능성을 기대해봐도 될지 궁금했다. 하지만 박준면은 단호했다.

“힙합은 이제 안녕이에요. ‘힙합의 민족2’로 멋진 꿈을 꾼 것 같아요. 이제는 다시 돌아가야죠. 제 자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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