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규는 지난 16일 종영한 SBS 월화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 제작 삼화 네트웍스)에서 한때 부용주였지만 지금은 김사부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인물을 연기했다. 그가 연기한 김사부는 국내 유일의 트리플 보드 외과의로, 지금은 스스로를 ‘낭만닥터’라 칭하며 은둔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괴짜 의사 김사부는 늘 ‘낭만’을 외쳤다.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왜 이러고 살고 있는지, 낭만을 잃고, 또 길을 잃은 사람들에게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했고 방향을 알려줬다. 그가 말하고자 했던 바는 단 하나다. “우리가 왜 사는지, 무엇 때문에 사는지에 대한 질문을 포기하지 마라”는 것. 또 “그 질문을 포기하는 순간, 우리의 낭만도 끝이 난다”는 것이었다.
이는 한석규가 ‘낭만닥터 김사부’에 출연하게 된 이유와도 일맥상통한다. 한석규는 드라마가 시청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기 전 “기획 의도가 좋았기 때문”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가는지, 나는 지금 왜 이러고 살고 있는지, 길을 잃은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기획 의도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한석규는 또 “‘연기자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계속 했다. 하지만 답을 찾지 못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무엇을 위해 사는지, 자기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볼 만한 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평소 품었던 질문과 마음을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풀어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의 생각은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그대로 실현됐다. 한석규가 연기한 김사부는 강동주(유연석 분)와 윤서정(서현진 분)을 비롯한 수많은 인물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진짜’가 무엇인지, 의사가 무엇인지, ‘낭만’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이 세상의 부조리에 대해 일갈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 호통을 치는 모습은 강렬한 인상을 남김과 동시에 ‘2016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품에 안는 영광까지 누리게 했다.
한석규가 받은 대상의 가치는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잘 드러난다. ‘무엇’, 그리고 ‘진짜’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던지고 있는 그야말로 진정한 ‘낭만닥터’이자 대상의 주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