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파주, 유현태 기자] "신태용 감독님은 공 소유를 강조하세요. 경기가 기다려져요."

한찬희는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대표 팀 포르투갈 전지훈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찬희는 2016년 시즌 K리그 클래식에 데뷔해 23경기에 출장했고 1골과 1도움을 올린 미드필더다. 대학 선수들이 상당수 포함됐고, 프로 선수여도 출전 기회를 잡기 어려운 것이 보통인 U-20 대표 팀에서 지난해 실전 경험을 충분히 쌓은 한찬희는 팀 구심점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찬희는 '맏형'으로서 팀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선수들이 나한테 의지한다고 한 건 들은 적이 없다"며 맏형이란 표현엔 손사래를 쳤지만, 신 감독이 주장을 맡기면 "열심히 하겠다"며 욕심도 나타냈다.

한찬희는 "노상래 감독과 지난해 신뢰를 쌓았다. 동계 훈련에 불참해 미안한 마음"이라며 전남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16년 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2017년 FIFA U-20 월드컵과 K리그 클래식 무대에서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한찬희가 2017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한찬희(왼쪽)와 박한빈은 포르투갈 전지훈련에 참가해 U-20 월드컵 출전을 노린다. ⓒ대한축구협회

다음은 한찬희와 일문일답.

- 전지훈련을 떠나는 소감은.
"신태용 감독님 체제로 첫 전지훈련을 간다. 제주 훈련은 선수 성향이나 기량을 점검하는 성격이었다. 본격적으로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파악해 맞춰야 할 것 같고 선수들끼리도 이야기해서 빨리 감독님 축구를 할 수 있게 준비할 것이다."

- 국내에서 열리는 FIFA 주관 대회라 각오가 새로울 것 같다.
"복 받은 세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제야 실감이 난다. 포르투갈 전지훈련 동안 준비를 잘하겠다."

- 부담감은 없나.
"없다. 부담감을 가지면 더 안될 것 같다."

-'결전의 해' 2017년 다짐은.
"U-20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첫 소집했을 때 18살이었다. 엄청 먼 것처럼 느껴졌는데 5개월밖에 안 남았다. 국내에서 열리는 만큼 재미있는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 신태용 감독의 축구를 평가한다면.
"패스 플레이를 강조하신다. 개인적으론 축구 스타일이 맞는 것 같다. 공 소유를 강조하는 축구라서 빨리 경기를 해 보고 싶다. 설레기도 한다."

- 본인의 장점은?
"패스에 자신 있고 경기 흐름이나 공간을 잘 읽는다. 슈팅에도 자신 있다."

- 기본기가 좋다는 평가를 많이 들었는데
"그런 평가가 있다니 감사하다. 칭찬해 주시는데 굳이 부정하진 않겠다.(웃음)"

- 바르셀로나 세 선수와 잘 어울릴 수 있을 것 같나.
"이미 같이 훈련해 봤다. 친분도 있고 스타일도 잘 안다. 경쟁심을 부리기 보다는 선의의 경쟁을 펼치려고 한다. 각자가 강해지면 팀이 강해질 것이다."

- 백승호와 포지션이 비슷하다. 백승호와 본인을 비교한다면.
"(백)승호는 부드럽고 볼 터치가 간결하다. 패스 능력을 갖췄고 경기 흐름도 잘 읽는다. 내가 가진 것과 비슷한 점이 많다. 그래도 몸싸움이나 힘, 경기 조율 능력은 내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

- '맏형' 이미지가 있다. 부담감이나 책임감을 느끼나.
"지금 U-20 대표 팀에선 우리가 '형'이다. 동생들이 많다. 그런데 선수들이 나한테 의지한다고 한 건 들은 적이 없다. 동생들이 의지한다고 표현한 적이 없다.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더 책임감을 갖고 해야될 것 같다. (소속 팀에선 막내다. 대표 팀에선 좀 다를 것 같은데.) 소속 팀에선 형들한테 먼저 장난도 치고 애교도 부리지만, 여기선 반대로 형들이 해 줬던 것을 동생들한테 해야 할 것 같다. 선배들 생활을 옆에서 지켜보며 많이 배운다. (경기장 내에서도 '형'의 소임이  있다고 생각하나.) 아시아축구연맹 19세 이하 챔피언십 때 한 번 주장 완장을 달고 뛰었다. 선수들을 하나로 모으려고 노력했다."

- 새 주장으로는 누가 뽑힐 것 같나.
"정정용 감독님 때 (우)찬양이가 했다. 송범근도 가능성은 있다. (본인은 빠지는 것인가.) 저도 당연히 욕심은 있다.(웃음) 시켜 주시면 열심히 하겠다."

- 소속 팀에서 동계 훈련을 못하는데 걱정은 없나. K리그에서도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노상래 감독과 어느 정도 신뢰를 쌓았다. 대표 팀에 오는 것 자체가 팀에 미안한 마음도 있다. 포르투갈 전지훈련을 마치면 전남 드래곤즈 전지훈련에 바로 합류할 예정이다. 팀에 합류하면 더 열심히 할 것이다."

- 팬들에게 한마디.
"5월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개막전을 한다. 포르투갈 전지훈련을 계기로 팀이 하나로 뭉쳐서 팬들에게 재미있는 경기를 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 드린다."

[영상] [U20WC] U-20 대표 팀에 합류하게 된 한찬희 인터뷰 ⓒ스포티비뉴스 윤희선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