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백철민에게 '솔로몬의 위증'은 주조연으로 나서는 첫 미니시리즈다. 제공|이음컨텐츠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일주일에 6시간, 7시간 정도 자면서 일하고 있어요. 그런데도 일을 하는 게 정말 좋아요. 놀 만큼 놀았으니까요.”(웃음)

하루에 1~2시간, 일주일 통틀어 6~7시간 밖에 자지 못한다고 말하면서도 일하고 것이 기쁘다며 웃는다. JTBC 금토 드라마 ‘솔로몬의 위증’(극본 김호수, 연출 강일수, 제작 아이윌미디어)에다 KBS 사전 제작 드라마 ‘죽이는 학교’까지, 두 작품을 오가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배우 백철민(25)이다.

백철민은 “작품이 연달아서 없었을 때는 친구들이랑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면서 “개인적으로 보내는 시간이 많아서 즐길 수 있었던 것은 다 즐겼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더 바쁘게 일하고 싶다는 뜻도 드러냈다.

현재 방송 중인 ‘솔로몬의 위증’은 백철민의 첫 미니시리즈다. 백철민은 스무 살 때 연극에 출연하면서 연기에 입문했다. 이후 크고 작은 작품에 출연했고, 2015년에는 MBC ‘킬미, 힐미’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나 비중상 단역이었다.

백철민은 “미니시리즈에서 주조연 캐스팅은 ‘솔로몬의 위증’이 처음”이라면서 “하나의 캐릭터를 연구하고, 또 긴 시간 대중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서 한편으로 기쁘고 설렜다”고 말했다. 부담도 있었다. 배우라면 누구나 떠안는 ‘캐릭터 소화력’이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는 “작품 자체가 가벼운 소재가 아니다”면서 “무거운 이야기를 다루는 소재이기 때문에 부담이 컸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백철민은 걱정과 달리 자신이 연기하고 있는 최우혁이라는 인물에 점차 빠져들었다. 최우혁은 정국고등학교에서 ‘폭군’으로 군림하고 있는 학생이다. 이소우(서영주 분)를 살해한 범인으로 지목되며, 피고인으로 교내 재판에 서기도 했다. 속마음을 드러내는 게 쉽지 않아 늘 화를 내고 짜증을 부리고 있지만,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은 어느 누구 못지않게 따뜻하고 애틋하다. 

백철민은 극 중 살인범으로 지목된 상황에 대해 “처음에는 연기니까 크게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마음이 점차 안 좋아졌다. 친구들을 괴롭히는 장면을 촬영할 때 PD님이 가끔 웃으며 ‘나쁜놈’ ‘사악해’ 이러시는데, 듣다보니 서운한 감정이 생기더라”고 말했다. 그는 “나중에는 촬영하면서도 나 혼자 덩그라니 앉아 있었다. 또 교내 재판에서 중학생이 던진 우유를 뒤집어쓰는 장면도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우혁의 마음을 느낄 정도로 몰입한 백철민은 지난 13일, 14일 방송에서 모든 혐의를 벗고 난 뒤 “홀가분해졌다”고 말했다. 최우혁은 이소우가 죽던 날의 알리바이가 증명됐고, 살인범이 아님이 드러났다. 

▲ '솔로몬의 위증'으로 눈도장을 꾹 찍은 백철민. 제공|아이윌미디어

20대 중반인 최우혁에게 ‘솔로몬의 위증’은 시작이자 발걸음이다. 아직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그는 앞으로 4년 안에 군대를 가야하지만 조급해 하거나 조바심을 내지 않으려고 마음을 다잡고 있다. “배우라는 직업은 젊을 때만 하고 말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백철민은 “평생 내가 할 직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배우 선배들 중 나이 드시고 빛을 발한 분들도 많다. 아직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솔로몬의 위증’에서 고등학생을 연기하고 있다. 30대에는 지금의 나를 연기해야 될 때가 있을 것 같다”고 덧붙이며 웃었다.

“가장 큰 목표는 저를 생각했을 때 딱 떠오르는 작품이 있었으면 하는 거예요. 해보고 싶은 건 너무 많죠. 사극도, 의학 드라마도, 장르물도 해보고 싶어요. 사실 저도 몰랐던 건데, ‘솔로몬의 위증’을 하면서 제게 ‘끈기’라는 게 있는 걸 알았어요. 새로 찾은 강점 ‘끈기’와 함께라면 뭐든 가능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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