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의지(왼쪽)와 이현승은 2015년 프리미어12에 이어 이번에도 태극 마크를 단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두산은 전력 유출을 최소화해 한국시리즈 3연속 우승을 향한 준비를 마쳤다. KIA는 최형우를 데려와 두산을 견제할 후보로 떠올랐다. SK는 염경엽 새 단장과 트레이 힐만 신임 외국인 감독으로 팀을 새 단장했다. 지난 시즌 9위 삼성과 10위 kt는 각각 김한수 김진욱 감독을 선임하면서 도약을 노린다.

KBO 리그 10개 구단 모두 2017년 출발선에서 꽃길을 바라본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바삐 움직여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전력 보강을 마쳤다. 물론 완벽한 팀은 없다. 우승 후보 두산마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라는 변수가 있다.

WBC 최다 차출 두산…"다치지 않기를"

SPOTV 민훈기 해설 위원과 KBO 리그 전문가들은 "올해도 두산이 우승 후보"라고 입을 모은다. 주전 유격수 김재호와 불펜 투수 이현승을 잡아 탄탄한 투타 전력을 지켰다. 이원석을 삼성으로 떠나보내고도 전도유망한 포수 이흥련을 얻어 밑지는 장사는 아니었다는 평가다. 마이클 보우덴을 잡았고 더스틴 니퍼트와 재계약 협상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우승 원동력인 마운드가 건재하기 때문에 한국시리즈 3연속 우승이 청신호다.

그런데 WBC가 변수다. 20일 박건우가 추신수를 대체하면서 두산에서만 주전 선수 7명이 국가 대표로 차출됐다. 8명을 보낸 프리미어 12에 이어 이번에도 리그에서 가장 많은 선수를 국제 무대에 보낸다. 대표 선수들은 몸을 경기가 열리는 3월부터 실전형으로 만들어야 해서 신체적, 정신적으로 일찍 부담이 따른다. 부상도 걱정. 두산 관계자는 "다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고 우려한다.

▲ KIA는 새 유니폼을 입고 성정 향상을 노린다. 임창용 김주찬 양현종(왼쪽부터) ⓒKIA

KIA, 약점 없는 야수진…불펜은?

KIA는 왼손 강타자 최형우(승리 기여도 7.75)를 데려왔다. 최형우가 가세한 야수진은 초호화다. 김주찬, 나지완, 최형우, 이범호 등 100타점이 가능한 타자들이 중심에 포진한다. 돌아온 안치홍과 김선빈이 내야를 지킨다. 외국인 타자 버나디아에게 지난해 약점이었던 리드오프를 맡긴다. 지난해 한 뼘씩 성장한 한승택 김호령 노수광 오준혁 등 어린 선수들이 선수층을 두껍게 한다.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 모두 지킨 선발진도 든든하다.

KIA의 위험 요소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불펜이다. 불펜이 제 임무를 하지 못하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윤석민과 김진우가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등 로테이션이 꼬여 시즌을 어렵게 보낼 가능성이 있다. 심동섭 한승혁 임창용으로 꾸려진 필승조는 지난해 기복이 컸다. 41세 최영필과 38세 김광수의 구위가 지난해와 같을지도 의문. 새 전력 언더핸드스로 손영민과 박지훈, 박경태에게 기대를 건다.

장타 군단 SK, 김광현 공백 관건

SK는 지난 시즌 팀 홈런 182개로 두산에 이어 2위에 오른 장타 군단. 리그 최고 3루수 최정과 장타력이 만개한 최승준과 정의윤을 올 시즌 중심에 내세운다. 염경엽 신임 단장은 넥센 감독 시절 확실한 팀 색깔를 우선시했다. 타자 친화적인 SK행복드림구장을 활용해 장타력을 최대화하기 위해 노력하려 한다.

그런데 김광현의 시즌 아웃은 치명적이다. 김광현은 지난 5일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를 받고 재활에 들어갔다. 2018년 시즌 개막전을 목표로 한다. 윤희상, 스콧 다이아몬드, 메릴 켈리가 있으나 빈자리가 허전하다.

▲ 삼성 새 외국인 투수 앤서니 레나도. 지난 시즌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으로 공을 던졌다.

"올 시즌엔 터지기를"…외국인 농사 기대

지난 4년에 땅볼/뜬공 비율이 1.30인 우규민의 가세는 지난해 경기당 홈런이 2.45개로 리그 2위였던 라이온즈파크에 안정감을 불어넣을 요소다. 펀치력 있는 내야수 이원석과 마우로 고메즈의 합류는 경쟁 의식을 일으켜 정체됐던 삼성 내야진의 성장을 촉구한다.

삼성은 지난해 외국인 투수의 덕을 가장 못 본 구단이다. 대체 선수까지 포함해 외국인 투수 네 명이 합작한 승수가 6개에 불과할 정도로 흉작이었다. 그래서 새 얼굴 앤서니 레나도와 재크 패트릭의 어깨가 무겁다. 팀에 7승을 추가로 안긴 최형우의 장타력을 메울 수 있을지도 관건.

롯데는 개막전부터 전준우와 신본기를 각각 외야와 내야에 배치한다. 공격과 수비에 안정감을 동시에 기대한다. 지난해 한 단계 성장한 김문호와 손아섭, 그리고 전준우로 꾸려진 외야진은 리그에서 상위권이다. 마운드에선 송승준이 돌아와 선발 로테이션을 채운다.

하지만 검증된 조시 린드블럼을 떠나보냈다. 지난해 113타점을 책임진 황재균도 없다. 새 외국인 투수 파커 마켈과 주전 2루수를 맡게 될 앤디 번즈의 KBO 리그 연착륙을 바라야 한다.

한화는 최진행의 합류로 공격력 강화는 확실한 기대 요소이나, 마운드는 여전히 물음표. 국내 투수 가운데에선 이태양을 제외하면 아직도 믿음직한 선발투수가 없다. 스프링캠프에 가서야 마운드 보직 윤곽이 생길 전망. 최고액 외국인 투수 알렉스 오간도가 2015년 에스밀 로저스가 돼야 한다.

김진욱 표 육성 마법

kt는 김진욱 감독을 영입하면서 "중·장기적 선수 육성이 목표"라고 배경을 밝혔다. 김 감독 역시 "우리는 한 명 두 명 영입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팀이 아니다. 선수 육성에 총력을 다하겠다. 하나로 뭉쳐서 기적을 만들어 보겠다"고 선언했다. 김 감독은 2012년부터 2년 동안 두산 감독을 맡으면서 1군과 2군을 아울러 선수단 분위기를 장악하고, 육성을 도맡아 두산의 우승 전력 기틀을 잡았다는 인물로 평가 받는다. 명투수 출신으로 투수 육성에 특히 일가견 있기 때문에 주권 조무근 정대현 등 젊은 선수들에게 한 단계 발전한 경기력을 기대한다.

다만 FA 시장에서 황재균 영입에 실패하는 등 이렇다 할 전력 보강에 실패해 기존 선수들로 한 시즌을 꾸려야 한다. 이진영 유한준 박기혁 등 주전 타자들은 30대 중·후반에 접어들었다. 주력인 젊은 선수들에게 기대기에는 2년 동안 확인한 게 아직 없다. 김 감독은 신진 선수들과 베테랑들의 출전 시간 안배도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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