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장아라 영상 기자] '거인의 10번'이 돌아왔다. 롯데 자이언츠가 '빅보이' 이대호(35)를 품에 안았다. 

롯데 이윤원 단장은 "후련하다기보다 무게감을 느낀다"고 말했고 조원우 감독은 "이대호 영입으로 황재균 공백 우려를 덜었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직접 (이대호 선수가 있는) 사이판으로 가 '진심으로 원한다'고 마주 보고 말했던 게 (구단의) 진정성을 알릴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한 듯 싶다"고 이대호 복귀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이 단장은 '스포티비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궁극적으로 선수와 구단이 바라보는 지향점이 일치했다. 우리는 이대호가 절실하게 필요했고 선수는 고향 팀에서 현역 생활 후반부를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이러한 부문이 맞았기 때문에 계약을 맺을 수 있던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단장이 직접 사이판으로 갔다. 이대호와 마주 보고 얘기를 나눴다. 빅리그 잔류, 일본 복귀도 선택지에 있던 이대호의 마음을 얻기 위해 '삼고초려'를 마다하지 않았다. 이 단장은 "이대호 정도 되는 선수를 영입하려면 사이판으로 (직접)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선수도 (그러한 발걸음에) 고마워하는 듯했다. 구단이 '나를 정말 진정성 있게 원하는구나'를 느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만 반복했던 롯데였다. 계약 하루 전인 23일까지도 엄중 보안을 지켰다. 이 단장은 "(이대호 계약과 관련해) 진행은 꾸준히 되고 있었다. 그러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이라는 게 10분 남겨 놓고도 뒤집어질 수가 있다. 끝까지 신중하게 (일을) 매조짓고 싶었다. (그간) 말씀을 드리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 이대호가 롯데로 돌아왔다. ⓒ 곽혜미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