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이야기만 하면 ‘정우성’이었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조인성은 영화 ‘더 킹’(감독 한재림) 인터뷰를 정우성으로 가득 채웠다. 스스로 ‘빠’라고
표현했고, 정우성과 함께 작품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보지도 못했단다. 정우성의 이야기를 할 때는 눈까지 반짝거렸다.
조인선은 신인 시절, 정우성과 같은 소속사였고, 소속사가 달라지면서 서로의 갈 길을 갔다. 정우성은 정우성의 자리에서, 조인성은 조인성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 그렇게 서로의 일을
하다보니 만나게 됐다. 영화 ‘더 킹’으로 말이다.
“함께 작품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지 못했다. 정우성 선배는 선배의 자리에서 몫을 하고 나도 내 몫을 하고 있었는데, ‘더
킹’으로 만날지 몰랐다. 확실한 건 정우성 선배 덕에 영화에
무게감이 더해졌다. 그 이름 석자, 존재감만으로도 무게가
생긴 것이다. 나도 나이를 먹었지만, 무게감이 생겼는지는
모르겠다. 선배들에 비하면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것이 내 자신에 대한 평가다.”
‘더 킹’에서 조인성은
대한민국의 킹이 되고 싶은 태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10대 후반부터 20대를 거쳐 30대까지 연기한 그는 영화의 내레이션까지 맡으며 전체적인
흐름을 주도했다. 부담감이 밀려오는 건 당연했다. 그 부담감을
정우성의 어깨에 기대 조금 덜어낼 수 있었다.
“인생을 살면서 어깨에 기댈 수 있는 선배를 만났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초조하기도 하고 분량이 많아서 불안하기도, 부담감이 있기도 했다. 그때마다 (정)우성 형이
‘잘하고 있다’고 해주니 위로와 확신이 들었다. 나의 부담감을 다른 후배들에게 보여줄 순 없었는데, 오랜만에 의지하는
선배를 만나서 좋았다. 정말 좋은 기회였다.”
좋은 선배, 기댈 수 있는 선배를 만난 것도 좋았지만, 조인성 가슴
한 쪽엔 정우성에 대한 팬심도 있었다. 조인성은 “내 또래
배우들이 (정우성과) 함께 연기한 것을 부러워 하기도 했을
것 같다. 배우로서 주는 의미가 있을 것이다. 술을 마시고
고백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우성과 조인성이 호흡을 맞춘 영화 ‘더 킹’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쥐고 싶었던 태수(조인성)가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실세 강식(정우성)을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현재 극장 상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