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궁민이 '김과장'에서 특유의 코믹연기를 펼쳤다. 제공|KBS
[스포티비스타=김정연 인턴기자] 배우 남궁민이 '김과장'에서 그동안 쌓아온 코믹 연기 내공을 마음껏 발휘했다. 전작 '미녀 공심이'와 같은 장르임에도 다른 연기를 펼치며 60분을 사로잡았다. 

KBS2 새 수목드라마 '김과장'(극본 박재범, 연출 이재훈)은 지방출신 김성룡(남궁민 분)이 우연히 대기업 TQ그룹에 경리과로 입사해 특유의 노하우와 말솜씨로 위기에 처한 회사를 구하려고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내는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다. 

남궁민이 맡은 김성룡은 비상한 두뇌와 천부적인 돈에 대한 감각 그리고 현란한 언변으로 일명 삥땅과 해먹기의 대가다. 극 초반 지방 조폭들의 자금을 관리하다가, 더 큰 한탕을 위해 우여곡절 끝에 TQ그룹 경리부 김과장으로 입사해 예측 불허 사건 사고들과 맞닥뜨리게 된다.

지난 25일 방송된 1회에서 김성룡은 자신이 가진 천부적인 재능을 이용해 뒷돈을 챙기는데, 이 과정에서 능청스럽고 유쾌한 모습을 보였다. 동네 지주들에게 비법을 전수하며 밥을 얻어먹고, 회계 장부를 조작하다 걸린 나이트클럽 사장에게 "나눠먹자"고 제안했다. 그렇게 돈을 모아 덴마크로 이민가려는 이유를 묻는 경리직원에게 덴마크가 청렴한 나라기 때문이라는 아이러니한 답을 해 웃음을 선사했다.

또 TQ그룹 면접장에서 가짜 눈물을 흘리며 무릎 꿇고 사연을 털어놓는가 하면, 자신과 경리 직원을 위협하는 폭력배에게 LPG가 아닌 헬륨가스로 협박하다 들켜 도망치기도 했다. 그는 TQ그룹에 합격했다는 문자를 받고 폭력배들에게 구타를 당하면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해 폭소하게 했다.

▲ '김과장' 방송 내내 유쾌한 모습을 보여준 남궁민.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이처럼 '김과장' 1회는 지방에서 지내는 김성룡의 이야기와 TQ그룹 내부 이야기가 교차적으로 그려졌다. 기업비리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TQ그룹 이야기와 달리 김성룡은 시종일관 유쾌한 모습으로 극 분위기의 균형을 맞췄다.

여기에는 코믹 연기로 정평이 나있는 남궁민의 연기 내공이 빛을 발했다. 남궁민은 전작 SBS '미녀 공심이'에서도 밝고 유쾌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장르적으로 겹치는 것에 대해 부담감이 있기도 했을 터. 남궁민은 지난 23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기존에 했던 코믹 캐릭터와 같은 사람이 연기하기 때문에 비슷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방송을 보면 분명 다른점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미녀 공심이' 안단테는 변호사이면서도 허당기가 다분해, 진지함과 허당을 오가며 웃음을 줬다. 하지만 '김과장' 김성룡은 변변치 않은 신분에도 기죽지 않고 오히려 허세 가득한 모습으로 뒷돈에만 집중하는 등 다른점을 보였다. 이처럼 남궁민은 같은 코믹장르 캐릭터임에도 숨을 불어넣으며 차별화시켰고 시청자들의 몰입을 도왔다.

남궁민이 본격적으로 다른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는 가운데, 애드리브의 신 김원해와 어떤 시너지를 낼지도 관전포인트다. 남궁민이 자신의 전매특허인 코믹 연기로 '김과장'의 밝은 분위기를 유지하며 수목드라마 대전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기대해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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