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영애. 사진|한희재 기자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배우 이영애가 ‘대장금’(2003) 이후 14년 만에 한복을 입었다. 여전히 단아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그가 이번 작품 또한 성공을 이끌게 될지 주목된다.

이영애는 26일 첫 방송되는 SBS 새 수목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극본 박은령, 연출 윤상호, 제작 그룹에이트, 엠퍼러엔터테인먼트코리아, 이하 ‘사임당’)에서 과거의 사임당, 현대의 서지윤 1인 2역을 연기한다.

‘사임당’은 조선시대 실존 인물이었던 사임당 신 씨의 삶을 재해석한 퓨전 사극이다.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이자 ‘워킹맘’으로 살아가는 서지윤이 이태리에서 우연히 발견한 사임당의 일기와 미인도를 발견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현모양처 신사임당’이 아닌 불꽃같은 삶을 살았던 예술가이자 애틋한 첫사랑을 간직한 사임당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타이틀롤을 맡은 이영애는 14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복귀하게 됐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복귀작이 그의 마지막 드라마 작품이었던 ‘대장금’을 떠올리게 한다. 이영애는 ‘대장금’ 때도 타이틀롤을 맡았고, 주인공 서장금이 궁궐에 들어가 최초 어의녀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줬다. 특정한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여성을 그려낸다는 점에서 비슷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 '사임당' 포스터. 제공|SBS

드라마의 관건은 다시 한복을 꺼내 입은 이영애가 보여줄 모습이 ‘대장금’과는 얼마나 다르냐는 것. 우선 변화는 있다. 14년이란 세월이 지났고, 그 사이 연기자 이영애는 결혼을 한 뒤 아이를 낳았다. 드라마 속 이영애가 연기하는 인물 또한 두 아이의 어머니다. 

이영애 또한 이 점을 짚었다. 그는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지금의 나는 일을 하는 엄마”라면서 “미혼이었을 때 ‘대장금’을 표현한 것과, 엄마와 아내 입장에서 ‘사임당’을 연기하는 것은 다를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소리다. 

드라마가 강조하는 것은 ‘워킹맘’으로서의 ‘사임당’이다. 제작진은 교훈을 강조하고, 다소 고루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잠시 넣어두라고 일렀다. 마음속 열정을 가지고 있는 여류화가로서의 모습은 물론, 애틋한 사랑까지 간직한 여성으로 재탄생될 사임당을 보여줄 전망이다. 이영애가 이를 통해 한류를 선두했던 과거의 영광을 다시 한번 떠안을 수 있을지도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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