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진호 감독

[스포티비뉴스=순천, 유현태 기자] 부산 아이파크 조진호 감독은 2017 시즌 공격 축구로 K리그 클래식 승격을 이루겠다고 했다. 빠른 템포의 패스와 침투로 재미와 성적 모두 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 감독은 24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수비 뒤를 노릴 수 있는 빠른 선수들이 많다. 부산에서도 상주 상무에서 보여줬던 공격적인 축구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챌린지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이 보강됐다. 빠르게 상대를 제압해야 한다. 공격 축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골문 앞에서 백패스하는 걸 싫어한다"며 공격 축구를 펼치겠다고 힘줘 말했다.

공격수 박준태도 "조 감독님이 공격수가 소극적인 걸 싫어하신다. 안정적인 플레이보다 적극적인 걸 원하셔서 공격 축구를 할 수 있는 배경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조 감독님의 공격적인 축구가 부산에서 어떻게 재탄생할지 두고 봐야겠지만 모두 노력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연습에서도 빠르고 아기자기한 새로운 부산의 축구를 그려볼 수 있었다. 24일 오후 순천 팔마경기장에서 진행된 연습은 빠른 템포에 패스를 돌리고 공간을 찾아 움직이는 것에 초점을 두고 진행됐다. 조 감독은 "순천에서 체력 훈련에 강조점을 두고 전술 훈련을 조금씩 하고 있다. 이후 연습 게임 등을 거치며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 부산 아이파크

부산 선수들은 다함께 스텝 훈련과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후엔 사각형으로 서서 패스와 리턴패스를 주고 받았다. 이후엔 마찬가지로 사각형 대형을 이뤄 '3자 패스' 훈련이 이어졌다. '패스-리턴패스-침투와 패스'를 반복적으로 훈련했다. 지난 시즌 조 감독이 이끌던 상주 상무가 펼쳤던 아기자기한 패스 축구에서 전형적으로 볼 수 있었던 장면의 밑그림이었다.

이후엔 패스 게임이 이어졌다. 4명씩 3팀을 이뤄 12명이 좁은 공간에서 공을 돌렸다. 1팀이 수비를 하고 나머지 2팀은 한 팀이 돼 패스를 돌렸다. 공을 빼앗기면 수비 팀이 바뀌었다. 좁은 공간에서 공은 한 번 또는 두 번의 터치로 동료에게 연결해야 했다. 조 감독은 패스가 정확히 연결되더라도 패스 타이밍이 늦어지면 어김없이 지적했다. 빠른 타이밍에 패스를 연결해 수비가 미처 반응하기 전에 패스를 돌리겠다는 전술적 포인트를 읽을 수 있었다. 

방식을 조금씩 바꿔가며 패스 게임을 진행했지만 결국 목표는 패스 템포를 높이는 것이었다. 부산의 훈련은 좁은 공간에서도 수비를 빠르게 허물 수 있도록 패스의 속도와 템포를 높이는 데 집중돼 있었다. 박준태 역시 "상주 시절부터 패스 게임을 자주 했다. 빠른 패스로 압박을 벗어나는 것이 목적"이라며 "공격적인 축구에 적합한 연습"이라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론 수비와 공격으로 나눠져 전술 훈련을 했다. 수비는 간격 유지와 커버 플레이를 연습했다. 공격 방향을 지속적으로 바꿔가며 수비수들이 간격을 유지하며 이동하는 것, 간격이 벌어졌을 땐 미드필더가 커버 플레이를 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연습했다.

전방 압박도 강조했다. 수비 팀은 공을 향해 뛰어드는 대신 각자 적절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공간과 함께 선수를 압박했다. 공격수들은 전방 압박을 연습했다. 압박 타이밍을 잡고 순차적으로 공격수들이 압박해 직접 골을 노릴 수 있도록 반복 연습을 했다.

조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역습을 주로 펼치는 챌린지 팀들이 많았다. 올해도 부산을 만나 수비 라인을 올리는 팀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상대가 수비적으로 물러났을 때 끈기를 갖고 어떻게 공격을 하느냐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예측하기 어려운 드리블을 하는 박준태를 비롯해, 빠르고 기술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며 "수비적인 운영에도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이 공격적인 축구를 기반으로 성적과 재미 모두 잡고, 클래식 승격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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