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공조' '더 킹'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 포스터. 제공|CJ 엔터테인먼트, NEW, UPI 코리아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극장가 최대 성수기라 불리는 설 연휴가 시작됐다. 본격적인 명절 관객 몰이가 시작된 것을 의미한다. 

가장 관객들의 호감도가 높은 작품은 '공조'다. 지난 18일 '더 킹'과 함께 개봉했을 당시만 해도 두배에 가까운 스코어 차로 승기를 뺏겼지만, 관객들의 입소문과 영화가 주는 오락적인 재미로 점차 폭을 줄여 나가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6000여명 차이로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명절 특성상 가족 관객이 많은 만큼 2주동안 당한 박스오피스 2위의 설움을 떨쳐낼 절호의 기회다.

'공조'의 강점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단조로운 스토리와 가볍게 웃어 넘길 수 있는 코미디, 현빈의 멋들어진 액션, 유해진에 대한 호감, 명절에 '딱' 어울리는 감동이 사이좋게 어울린다는 것이다. N차 관람은 어렵겠지만, 이미 본 관객이라도, 명절의 분위기에 따라 부모님과, 또 가족들과 함께 한번 쯤은 더 관람할 만 하다. 물론 아직 관람하지 않았다면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선택이다.

하지만 방심은 근물. 정우성-조인성-류준열이 뭉친 '더 킹'도 만만치 않은 적수다. 개봉 첫 날 28만 8966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작품이다. 개봉 4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고, 6일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뛰어난 흥행력을 과시했다. 개봉 첫 주말 3일동안에는 130만 관객을 동원하기도 했다. 흥행세가 주춤한 상태라고는 하지만, 절대적인 수치를 봤을 때 결코 낮지 않다. 평일에도 15만 관객을 훌쩍 넘기며 부동의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더 킹'이 개봉했을 당시, '내부자들'과 맥락을 같이 하는 작품으로 오해를 받기도 했고, '내부자들' 15세 이상 관람가 버전 이라는 이야기 까지 흘러 나왔다. 하지만 '더 킹'은 철저한 상업영화이자 오락영화다. 물론 그런 미덕도 갖추고 있다. 본의 아니게 현 시국과 맞닿은 지점이 있어 영화 오프닝에서 보여준 기법처럼 데칼코마니로 보일 수도 있지만, 명절 가족들과 함께 관람하고 영화에 대한 가벼우면서도 진지한 대화를 나눌 거리를 제공 받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마지막은 신작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이다. 지난 25일 개봉했지만, '더 킹'과 '공조'의 무서운 기세에 조금 눌린 모양세다. 그래도 포기하긴 이르다. 명절의 특성상 국내 영화를 선호하긴 하지만,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팬들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2002년 포문을 연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는 주인공 밀라 요보비치는 최고의 액션 배우로 성장 시켰다. 게다가 밀라 요보비치는 최근 내한 행사에서 적극적인 한국사랑으로 팬심을 사기도 했다.

특히 시리즈의 최종편인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은 기존 시리즈의 오프닝 스코어를 다시 쓰며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5일 7만 1015명을 동원하며 '더 킹' '공조'에 이어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시리즈 최고 오프닝이자,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나쁘지 않은 스코어다. 

이렇듯 이미 극장가를 평정한 '더 킹'과 '공조'가 기선제압에 성공했지만, 두 작품 중 어떤 작품이 마지막에 웃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또 신작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이 명절 특수를 노릴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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