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중년, 그리고 사람의 인생과 일상을 들여다보는 지상파 방송 3사의 설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너도나도 아이돌을 내세웠던 지난해와는 달라진 그림이다. 중년의 삶을 짚어보는 ‘가출선언 사십춘기’부터 한 사람의 인생을 다시 한번 되짚어보는 ‘천국사무소’까지, 설 연휴를 가득 채워줄 파일럿 프로그램을 짚어봤다.

▲ '엄마의 소개팅'에 출연하는 황신혜 어머니(왼쪽), 황신혜. 제공|KBS2

◆ 중년, 그들도 사람이다…‘가출선언 사십춘기’ ‘엄마의 소개팅’

MBC ‘가출선언 사십춘기’와 KBS2 ‘엄마의 소개팅’은 중년의 삶을 짚어본다. 먼저 오는 28일 방송되는 ‘가출선언 사십춘기’는 40대가 된 권상우, 정준하가 가장으로서의 무게를 내려놓고, 두 번째 청춘을 즐기는 리얼리티를 보여준다. 

오는 29일 방송되는 ‘엄마의 소개팅’도 비슷한 포맷의 리얼리티다. 혼자가 된 스타의 엄마에게 남자친구를 소개시켜 주는 것. 황신혜는 험난한 연예계에서 딸의 매니저를 자처해온 친구 같은 엄마를 위해, 윤민수는 30대 젊은 나이에 혼자가 돼 두 형제를 키워낸 여장부 같은 엄마를 위해, 박나래는 자신의 삶은 잊은 채 하루 종일 식당 일만 하며 외롭게 지내는 엄마를 위해 나선다.

두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하나다. 젊고 반짝였던 청춘을 잊은 채 살아온 중년들에게 새로운 기쁨을 가져다주는 것. 중년에게 집중한 이들의 이야기는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충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천국사무소' MC를 맡은 강신일(왼쪽), 조세호. 제공|SBS

◆ 누군가의 인생을 들여다보다 ‘주먹쥐고 뱃고동’ ‘천국사무소’

SBS가 준비한 파일럿 예능 ‘주먹쥐고 뱃고동’과 교양 프로그램 ‘내 인생 단 하나의 기억-천국 사무소’(이하 ‘천국사무소’)는 인생을 들여다본다. 먼저 ‘주먹쥐고’ 시리즈를 이끌었던 이영준 PD가 다시 한번 진두지휘하는 ‘주먹쥐고 뱃고동’은 직접 배를 탄 연예인들이 어부들의 인생 이야기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오는 30일 방송된다. 김병만, 육중완을 비롯해 이상민, 김종민, 강예원, 육성재 등이 어부들의 인생을 직접 체험한다.

유쾌한 웃음이 가득할 것으로 기대되는 ‘주먹쥐고 뱃고동’과 달리 ‘천국사무소’는 감동으로 안방극장을 물들일 전망이다. 오는 29일 방송되는 이 프로그램은 강신일과 조세호 등이 출연한다. 한 사람의 인생이 마무리 됐다는 가정에서 시작, 소중한 7가지 기억 중 단 한 가지 기억만을 가지고 천국에 입장할 수 있다는 콘셉트의 토크쇼다.

숨 돌릴 틈도 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인생을 되돌아볼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 이 프로그램들은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주면서, 유쾌한 웃음 또는 진한 감동을 선사할 전망이다.

▲ '신드롬맨'은 스타들의 일상을 보여준다. 제공|KBS2

◆ 스타의 일상을 엿보다…‘발칙한 동거’ ‘신드롬맨’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것이 있다면 스타들의 일상이다. 현재 정규 편성돼 시청자들을 만나는 프로그램인 MBC ‘나 혼자 산다’, SBS ‘미운 우리 새끼’ 등 다수가 스타들의 일상을 엿보게 하는 리얼리티다. 이번 설 특집으로도 일상 리얼리티가 편성됐다.

먼저 독특한 콘셉트로 눈길을 끄는 MBC ‘발칙한 동거-빈방있음’(이하 ‘발칙한 동거’)은 27일, 28일 이틀간 1,2부로 나눠 방송한다. 한은정과 김구라, 우주소녀와 오세득, 피오와 홍진영, 김신영 등 전혀 다른 성향과 개성을 가진 스타들이 출연한다. 실제 자신이 거주하는 집의 빈 방을 다른 스타에게 세를 내어 주며 벌어지는 일상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30일 방송되는 KBS2 ‘신드롬맨’은 스타의 일상을 관찰, 그들의 마음은 어떤 신드롬을 쫓고 있는지 들여다보는 프로그램이다. ‘나만 그런가?’ ‘혹시 내가 이상한건가?’라고 혼자 가졌던 의문이 여러 사람의 공감을 얻을 때, 그것은 하나의 ‘신드롬’이 된다. 이 신드롬은 곧 우리의 자화상이니 만큼 스타의 일상에서 엿본 비슷한 풍경들은 ‘우리도 그렇다’는 공감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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