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개숙인 김세진 감독(오른쪽) ⓒ 장충체,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장충체, 김민경 기자] "이럴 때 일수록 악착같이 버티면 기회가 오지 않겠나."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의 바람은 공허한 외침이 됐다. OK저축은행은 2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5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14-25, 17-25, 27-29)으로 완패했다. 7연패에 빠진 OK저축은행은 4승 21패 승점 13점에 머물렀다.

봄 배구 가능성은 멀어졌지만,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김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사실 지금 어렵다. 이기면 좋겠지만,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 그래도 수비에 치중해 보자고 했다. 공격력에서 밀리니까 수비 신경 써서 물고 늘어지는 게 답이다. 악착같이 버텨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 모하메드 알 하치대디가 2세트 중반까지 4득점 공격 성공률 28%에 그치며 공격을 풀지 못했다. 레프트 강영준과 센터 한상길이 공격을 풀어가려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분위기 싸움에서 밀리자 범실도 점점 늘었다.

3세트부터 모하메드를 빼고 조재성을 넣으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국내 선수들끼리 똘똘 뭉치면서 호락호락하게 물러서지 않았다. 13-12에서 한상길의 속공과 송희채의 2연속 오픈 공격으로 4점 차까지 달아났다. 승부처에서 범실을 저지르면서 듀스 접전을 펼쳤으나 해결사의 빈자리를 드러내며 경기를 내줬다.

시즌 내내 선수 구성에 애를 먹었다. 센터 박원빈이 발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고, 레프트 송명근은 보호 차원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영입한 3번째 외국인 선수 모하메드는 공격력이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OK저축은행은 전력 강화를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김 감독은 "이미 구단과 저는 준비를 하고 있다. 선수 영입부터 로테이션, 시스템까지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 두고 재정비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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