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임당' 이영애. 사진|SBS 방송 화면 캡처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사임당’ 이영애는 달라지지 않았다. 오랜만에 시청자들 앞에 나섰지만, 한복의 단아함을 뽐낼 수 있는 우아한 미모는 여전했다. 몰입도 또한 높았다.

이영애는 지난 26일 방송된 SBS 수목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극본 박은령, 연출 윤상호, 제작 엠퍼러엔터테인먼트코리아, 그룹에이트, 이하 ‘사임당’) 1, 2회에 첫 등장 했다. 그는 현대에서는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시간 강사 서지윤으로, 과거 조선시대에서는 사임당 신 씨로 분했다.

이날 방송된 ‘사임당’ 1, 2회는 주로 서지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그는 남편을 잘 만났고, 남부러울 것 없는 시댁을 가졌고, 예쁜 아들까지 있었다. 전임 교수 임용까지 앞두고 있었지만 한순간에 고난의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지도 교수 민정학(최종환 분)이 검증한 안견의 작품 ‘금강산도’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서지윤은 민정학의 갑질에 시간 강사 자리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남편 정민석(이해영 분)은 차용증을 쓴 뒤 갚지 않았고 잠적했다. 하루아침에 서울 대치동에서 주변의 작은 동네로 이사까지 가게 됐고, 돈을 벌 수 있는 직업까지 잃었다. 남편을 만나러 나간 자리에서는 사고를 당해 병원 응급실로 실려 가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처럼 1, 2회, 120분 내내 서지윤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과거의 이야기가 그려지긴 했으나 어린 사임당(박혜수 분)과 어린 이겸(양세종 분)이 운명적으로 만나게 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두 사람은 그림을 좋아하는 마음이 같아 금방 가까워졌고, 서로에게 끌렸다. 어른이 된, 한 사내의 여인이자 아이들의 어머니가 된 사임당은 단 한 순간 드러났다.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졌던 서지윤이 조선시대로 타임슬립 했고, 이때 사임당의 모습이 됐다.

이영애가 연기한 현대의 서지윤은 예쁜 미모를 자랑하긴 했으나 ~아줌마 같은 친근한 모습도 있었고 갑질의 횡포에 당하는 우리네 모습과 닮아 있어 공감을 가는데 주력이 됐었다. 하지만 사임당으로 변신한 그의 모습은 14년 전 ‘대장금’을 떠올리게 하는 방부제 미모를 자랑했다. 한복이 잘 어울리고, 또 단아한 모습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현모양처’로 불렸던 사임당으로 단숨에 변신해버렸다. 순간의 몰입도 또한 높았다. 

오랜 시간 드라마, 영화 작품을 하지 않았던 그이기 때문에 ‘감’을 잃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도 존재했다. 하지만 이는 기우였다. 현실감 가득한 서지윤 캐릭터는 물론, ‘대장금’ 이후 한류 역사를 다시 쓸 만한 매력이 가득했다. 그가 완성할 30부작 ‘사임당’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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