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27)가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세운 총점 228.56점이 7년 만에 깨졌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현역 최강자인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17, 러시아)는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총점 229.71점을 받으며 역대 최고 점수의 주인공이 됐다.

메드베데바는 28일(한국 시간)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린 2016~2017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유럽 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5.86점 예술점수(PCS) 74.93점을 더한 150.79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78.92점과 합친 총점 229.71점을 기록한 메드베데바는 211.39점으로 2위에 오른 안나 포고릴라야(18, 러시아)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메드베데바는 쇼트프로그램 역대 최고점(79.21점, 2016 그랑프리 파이널) 보유자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최초로 쇼트프로그램 80점 돌파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그러나 프리스케이팅에서 150.79점의 높은 점수를 받으며 김연아의 점수를 넘어섰다.

메드베데바는 쇼트프로그램은 물론 프리스케이팅 최고 점수의 주인공이다. 그는 자신이 세운 종전 프리스케이팅 최고 점수인 150.1(2016년 세계선수권대회)점도 경신했다.

그동안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최고 점수 명단 가장 높은 곳에는 김연아의 이름이 있었다. 7년 전 228.56점이라는 엄청난 점수를 받은 그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점수는 오랫동안 깨지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다.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 이후 피겨스케이팅 점수는 급등했다. 이러한 흐름에 상당수 선수들의 점수도 큰 폭을 올랐다.

▲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 ⓒ GettyImages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와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자인 메드베데바는 김연아의 점수를 넘어서며 피겨스케이팅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메드베데바는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뛰었다. 이 기술에서 그는 1.4점의 높은 가산점(GOE)을 받았다. 이어진 점프는 약점인 트리플 러츠였다. 늘 러츠에서 롱 에지(잘못된 스케이트 에지로 뛰는 점프) 판정을 받은 그는 애매모호한 점프 지적인 어텐션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이어진 트리플 루프와 트리플 플립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뛰었다. 트리플 살코+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실수 없이 해냈다.

마지막 점프인 더블 악셀에서는 후속 점프로 붙이지 않아도 될 트리플 토루프를 붙여 점프 반복(Jump repetition)이 지적됐다. 프로그램 클린에는 실패했지만 스핀 시퀀스와 플라잉 카멜 콤비네이션 스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 레이백 스핀에서 모두 최고 등급인 레벨 4를 기록했다.

메드베데바는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전망을 밝게 했다. 메드베데바의 특별한 적수가 없는 상황이다. 큰 이변이 없는 한 그가 평창 동계 올림픽 여자 싱글에서 우승할 가능성이 높다.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캐롤리나 코스트너(29, 이탈리아)는 210.52점으로 동메달을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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