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고르 디미트로프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호주 오픈을 지켜보는 많은 이들은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5, 스위스, 세계 랭킹 17위)와 '왼손 천재' 라파엘 나달(31, 스페인, 세계 랭킹 9위)의 클래식 결승전을 원했다.

이들의 대결은 성사됐고 2009년 호주 오픈 결승 이후 8년 만에 '클래식 결승전'이 열린다. 이런 화제에 빛이 가려졌지만 이번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킨 이는 그리고르 디미트로프(25, 불가리아, 세계 랭킹 14위)다.

디미트로프는 27일 호주 멜버른 로드레이버아레나에서 열린 2017년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나달에게 세트스코어 2-3(3-6 7-5 6<5>-7 7-6<4> 4-6)으로 졌다.

두 선수는 경기 내내 접전을 펼쳤다. 승패는 마지막 5세트에서 결정됐다. 5세트 막판 집중력에서 나달에게 한 걸음 뒤진 디미트로프는 생애 첫 호주 오픈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그는 올해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었다. 나달과 펼친 호주 오픈 준결승전까지 디미트로프는 10연승을 기록했다. 올해 최고의 상승세를 유지한 그는 결승 진출을 노렸지만 나달의 노련미에 무릎을 꿇었다.

경기를 마친 디미트로프는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을 비롯한 언론에 "이런 경기에서 지기는 쉽지 않다"며 아쉬움을 밝혔다. 그는 "하지만 나는 많은 일로 행복하다. 내가 긍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경기에서는 졌지만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디미트로프는 2회전에서 정현(21, 한체대, 삼성증권 후원, 세계 랭킹 105위)을 만나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정현은 1세트를 6-1로 이기며 이변을 노렸다. 그러나 2세트부터 서브와 공격 그리고 수비가 살아난 디미트로프는 정현의 추격을 뿌리쳤다.

정현은 시종일관 디미트로프와 대등한 경기를 했지만 막판 집중력 싸움에서 져 1-3(6-1 4-6 4-6 4-6)으로 졌다. 디미트로프가 준결승까지 오른 선전에서 정현의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

디미트로프는 나달과 경기에서 최고 수준의 수비와 서브를 보여 줬다. 이 경기에서 그는 서브 로 20점을 기록했고 첫 서브 성공률은 69%를 기록했다. 75개의 위너를 기록한 그는 39개에 그친 나달을 압도했다.

그러나 66개의 범실이 패배로 이어졌다. 이번 대회에서 선전한 디미트로프는 올 시즌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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