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임당' 포스터. 제공|그룹에이트, 엠퍼러엔터테인먼트코리아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사전제작 드라마가 줄줄이 실패를 맛보고 있다. SBS와 KBS2 등 지상파를 비롯해 케이블채널 tvN까지. 지난해 KBS2 ‘태양의 후예’ 이후로 공개된 작품 대다수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현재 방송되고 있는 사전 제작 드라마는 KBS2 월화 드라마 ‘화랑’과 SBS 수목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다. ‘화랑’은 동시간대 경쟁작들에 밀려 시청률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첫 방송 당시 6.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한 이후 평균 6~7%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상태다.

제작비 200억 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사임당’ 사정은 더욱 나쁘다. 그나마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지만 평균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는 ‘화랑’에 비해 계속해서 시청률이 떨어지고 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이었던 2회(16.3%) 방송 이후 13.0%(3회), 12.3%(4회), 10.7%(5회)로 모두 5.6%포인트 하락했다. 

‘화랑’은 종영까지 단 4회가 남았기 때문에 반등의 기회는 사실상 없다. 30부작으로 기획돼 이제 막 5회까지 방송한 ‘사임당’의 경우는 분위기 반전을 위한 기회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사전제작 드라마가 갖는 특수성상 이는 쉽지 않은 얘기다. 이미 지난해 모든 촬영을 끝낸 ‘사임당’은 대본 수정도, 추가 촬영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택할 수 있는 것은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가편집본을 수정, 보완하는 작업뿐이다.

▲ '태양의 후예' 포스터. 제공|KBS

두 작품만 실패의 아픔을 맛본 것은 아니다. 지난해 큰 성공을 거둔 ‘태양의 후예’ 이후 전파를 탄 사전제작 드라마가 잇따라 실패했다. KBS2 ‘함부로 애틋하게’,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tvN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안투라지’ 까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시청률을 남기고 퇴장했다.

드라마계의 고질적인 문제 '쪽대본' '밤샘촬영' 등을 해결할 대안책으로 떠올랐던 사전제작 드라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사전제작의 문제점도 명확히 드러난 상황이다. 거듭된 실패에 좌절하고 있는 사전제작 드라마는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시점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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