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신원호가 '푸른 바다의 전설'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사진|곽혜미 기자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배우 신원호(26)로 지난 반년을 뜨겁게 보낸 그가 가수로 돌아왔다. 캐스팅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렸던 6개월 전, 연기에 대해 고민하며 보낸 지난 반년, 그리고 크로스진으로 활동해야 할 앞으로의 시간. 이 모든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신원호는 지난달 종영한 SBS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극본 박지은, 연출 진혁)에서 천재 해커 태오 역으로 대중과 만났다. 태오는 허준재(이민호 분), 조남두(이희준 분)와 사기꾼 트리오를 이루는 인물로, 극의 중심인물 중 하나였다. 

“‘푸른 바다의 전설’에 캐스팅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울었어요. 안될 줄 알았거든요. 될 거라는 생각을 못했죠. 눈물의 의미는 감동과 기쁨이었어요. 감사한 마음도 있고. 믿고 맡겨주신다는 것에 대한 감사, 그런 게 굉장히 컸죠.”

최근 스포티비스타와 만난 신원호는 이같이 말했다. 캐스팅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렸던 그는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안도했지만, 곧 부담에 부딪혔다. 말도 별로 없었고, 표정도 다양하지 않았던 태오라는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 쉽지 않았던 것. 이는 “똑같은 리액션을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이었다.

신원호는 “감정 표현은 쉽게 보여드릴 수 있는데 말이 없다는 것은 힘들었다”며 “보는 분들이 불편해 할까봐 그게 더 걱정이었다. 여러 가지 리액션에 대해 고민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진혁 PD와 고민을 나누면서 해결해갔다. 

편한 점도 있었다. 신원호의 실제 모습이 태오와 비슷했던 것. 그는 “실제로 활동적인 편은 아니다”라면서 “태오처럼 게임을 많이 한다. 원래 전자기기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푸른 바다의 전설’ 오디션 때도 직접 내 노트북을 가지고 갔다”고 덧붙였다.

▲ 신원호는 '푸른 바다의 전설' 촬영 기간과 크로스진 컴백 준비 기간이 겹쳐 부담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사진|곽혜미 기자

‘푸른 바다의 전설’을 촬영하던 시기는 신원호가 속한 그룹 크로스진이 컴백을 준비하던 기간과 겹쳤다. 이는 신원호에게 연기 이외의 부담으로 다가왔다. 촬영 때문에 신곡 준비에 힘 쏟을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드라마 촬영과 컴백 준비,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라는 그는 “부담이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그래도 ‘푸른 바다의 전설’ 팀에서 많이 배려해주셨다. 크로스진 멤버들도 이해해줬고, 힘들다는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도와줬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크로스진 멤버들도 항상 드라마 모니터링을 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연기 조언을 해주거나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저희끼리 조언을 하거나 하면 웃기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푸른 바다의 전설’이 잘 될 것이라는 예상은 살짝 했죠. 주목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유명하신 진혁 PD, ‘별에서 온 그대’를 집필한 박지은 작가가 계셨으니까요. 두 분이 함께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충분히 주목받을 만 한데, 주연인 이민호, 전지현 선배도 엄청나잖아요. 잘되겠구나 싶었어요.”

그의 예상대로 ‘푸른 바다의 전설’은 시청률 20%에 육박할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드라마에 출연한 신원호도 크로스진의 이름보다 더 많이 이름을 알렸다. 사랑을 많이 받은 만큼 아쉬움도 크지만 이제는 태오와 헤어질 시간이다.

크로스진의 신으로 돌아간 신원호는 이따금 “태오를 만날 수가 없어서 공허함이나 슬픔, 아쉬움, 쓸쓸함이 찾아온다”고. 하지만 머뭇거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 지난 8일 크로스진 새 앨범 ‘미러’(MIRROR)를 발표했으니 신곡 무대 활동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그의 목표대로 “크로스진의 이름을 많이 알릴 수 있도록”, 또 “다음 작품에 들어가서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시 씩씩해진 목소리로 신원호는 말했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꾸준히 해야죠. 어떤 평가를 받기 위해서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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