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재가 '낭만닥터 김사부'에 대해 잊을 수 없는 작품이라고 했다. 제공|CJ E&M

[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배우 김민재(21)에게 ‘낭만닥터 김사부’는 잊을 수 없는 작품이 됐다.

김민재는 지난달 16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에서 간호사 박은탁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한석규 유연석 서현진 등이 출연한 ‘낭만닥터 김사부’는 누군가를 이기고 싶어 의사가 된 남자와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의사가 된 여자가 김사부를 만나 삶의 가치를 깨닫는다는 내용을 담은 작품으로, 최고 시청률 27.6%(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민재에게 ‘낭만닥터 김사부’는 처음부터 꼭 하고 싶었던 작품이었다. 오디션을 보고 유인식 감독과 이야기를 나눈 후 김민재의 간절함은 더욱 커졌다. 연기파 배우 한석규와 함께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하고 싶었다. 데뷔한지 얼마 안 된 제가 언제 한석규 선배와 해볼 수 있을까 싶었다. 정말 영광이었다. 너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김민재는 한석규에 대해 “처음과 끝이 똑같은 사람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버지 같았다”고 말했다. 또 ‘낭만닥터 김사부’를 하면서 목표가 생겼다. 바로 한석규와 다른 작품에서 아버지와 아들로 만나고 싶다는 것. 김민재는 “한석규 선배님에게 말씀 드렸더니 좋다고 하셨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김민재는 한석규의 조언도 살짝 공개했다.

“형식적으로 챙겨주는 게 아니라 사적인 이야기도 많이 했어요. 연기 이야기도 하고 밥도 같이 먹고 한석규 선배님이랑 눈만 마주쳐도 웃었어요. 조언도 많이 해주셨죠. 제가 말할 때, 어떤 공간에서 얼마만큼의 거리감을 갖고 이야기해야 되는지 분석해야 된다고 하셨어요. 짧은 대사 하나도 열 가지 톤을 생각해야 현장에서 감독님과 맞춰서 할 수 있어 좋다고 말씀해주셨어요.”

▲ 김민재는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만난 한석규와 언젠가 아버지와 아들로 다시 만나고 싶다고 했다. 제공|CJ E&M

‘낭만닥터 김사부’는 최고의 현장이었다. 유연석과 서현진도 참 좋은 선배들이었다. 그는 “유연석 형은 이 시대 청춘을 대표하는 사람이었다. 제가 잘 울지 못한다. 그런데 선배가 연기하는 장면을 보고 눈물이 찔끔 날 정도였다. 꼰대들을 향한 외침도 그랬고 정말 공감이 갔다. 배우로도 인간적으로도 너무 좋은 분이다. 성격도 좋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김민재는 서현진이 현장의 ‘해피 바이러스’였다고 귀띔했다. “서현진 누나는 일단 NG를 안낸다. 현장에서 현진 누나가 NG를 내면 다들 좋아했다”고 털어놓은 김민재는 “한석규 선배도 현진 누나가 NG를 내면 좋아할 정도였다. 정말 현장에서 많이 웃었다. 누나가 해피 바이러스다. 정말 사랑스러운 분이고, 주변 분들도 다 현진 선배를 칭찬했다”며 웃음 지었다.

좋은 선배들을 보며 자극 받았다는 김민재는 ‘낭만닥터 김사부’의 간호사 박은탁 역을 ‘잘’ 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처음으로 연기하는 간호사 역인데다, 생소한 의학 용어가 어려웠다는 김민재는 “드라마 촬영하기 전에 병원에 가서 수술도 보고 자문해주는 분들에게도 물어봤다. 간호학과에 다니는 친구들에게도 정말 많이 물어봤던 것 같다”며 “신기한 게 어느 순간부터 수술 신을 찍을 때 제가 메스를 정리하고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게 되더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김민재는 실제 직업인 간호사를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까 고민을 거듭했다. 진짜 간호사와 의사가 봤을 때도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도록 노력한 것. 덕분에 김민재는 실제 간호사로부터 응원의 메시지를 받기도 했다. 김민재는 “실제로 제 인스타그램에 어떤 간호사 분이 드라마 잘 보고 있다고, 잘 표현해줘서 고맙다는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그걸 봤을 때 내가 열심히 연기한 보람이 있구나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 김민재가 '필요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제공|CJ E&M

평소 잠이 많은 김민재는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들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김민재는 “잠이 진짜 많다. 열두시간 자는 건 기본이다”며 “잠을 못자는 게 힘들었다. 아무래도 연기에 대한 스트레스도 있고, 잠을 못자니까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살이 저절로 빠졌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김민재는 ‘낭만닥터 김사부’를 찍는 내내 행복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현장은 웃음이 끊이질 않았고, 좋은 선배들로부터 연기 조언도 얻을 수 있었다. 또한 ‘낭만닥터 김사부’를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떤 배우가 돼야 하는지 깨달음을 얻었다.

“왜 살고 있나. 어떻게 해야 잘 사는 건가. 어떤 배우가 돼야 하나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잊을 수 없는 작품이죠. 더 성숙해질 수 있었고, 많은 걸 얻었어요. 사람은 왜 사는지 죽을 때까지 알 수 없지만, 세상에 즐거운 게 많다고 생각해요. 그걸 즐기고 싶어요. 제가 재미있어 하는 일을 하며 잘 살고 싶죠.”

김민재는 “극중에서 ‘어떤 의사가 되고 싶냐’고 묻는다. 그때 김사부(한석규 분)가 환자에게 '최고의 의사는 필요한 의사'라고 한다. 저도 필요한 배우가 되고 싶다. 김민재가 저 연기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수 있을 만큼, 웃고 싶을 때 울고 싶을 때 김민재가 했던 작품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 있을 만큼 필요한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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