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조작된 도시'에서 살인범 누명을 쓴 권유 역을 맡은 배우 지창욱. 사진|한희재 기자

[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배우 지창욱은 브라운관에서 뛰어난 액션과 감정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아왔다. 드라마 웃어라 동해야에서 신입답지 않은 감성 연기로 심금을 울렸고, ‘무사 백동수부터 액션 연기에 두각을 보였다. ‘다섯 손가락’ ‘기황후등 감성 연기면 감성 연기, ‘힐러’ ‘THE K2’ 등으로 뛰어난 액션까지 소화했다.

안방극장을 주 무대로 활동하던 지창욱이 영화 조작된 도시로 스크린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번에도 액션이다. 3 16초만에 살인자로 조작된 남자 권유 역을 맡은 지창욱은 게임 속 자신의 캐릭터가 펼치는 액션부터 살인범으로 억울한 누명을 쓴 한 남자의 감정까지 뛰어난 감각으로 소화했다.

다소 판타지적인 요소가 담긴 조작된 도시에서 지창욱은 그 판타지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리는 역할까지 해낸다. 연출을 맡은 박광현 감독은 지창욱의 얼굴에 만화적인 느낌이 있다. 우리 작품의 그런 분위기에 딱 맞는 배우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매력이 담긴 새로운 장르로, 혼자 극을 이끌어 가야 하는 원톱 주연으로스크린 첫 도전이라는 부담까지 안은 지창욱을 스포티비스타가 만났다. 시작 전 부담은 사실 큰 의미가 없었다. 완성된 작품에는 지창욱의 부담보다는 그 안에서 날아다니는 지창욱만 보일 뿐이었다.

Q. 시나리오를 처음 본 느낌이 어땠나.

연기를 해야 하는 입장이기에 개연성이나 만화적인 부분에 대한 불안함이 있었다. 그런데 감독님을 만나고 난 후 해결됐다. 박 감독님만의 색이 있더라. 독특한 시나리오가 잘만 하면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 같았다. 또 생각해보니 장르적인 면에서 개연성을 따질 필요가 없었다.

Q. 첫 주연작에 대한 부담은 없나.

지금 시점에서는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다 끝났다. 그냥 열심히 홍보하고, 담담하게 기다리는 것 뿐이다. 출연에 대한 고민은 있었다. 이 영화는 권유라는 인물이 중심을 잡는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영화는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니었디. 동료나 스태프, 감독님을 믿고 열심히 했다. 그 부담감은 큰 문제가 아니었다.

▲ 지창욱은 다른 남자들과 마찬가지로 액션에 대한 로망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한희재 기자
Q. 액션에 대한 로망이 있었나.

남자들은 어느 정도 액션에 대한 로망이 있는 것 같다. 통쾌함이 있는 액션을 좋아한다. 나 역시 액션에 대한 로망이 존재하고, 힘들지만 희열을 느낄 때가 있다. 나쁜 사람을 응징하는 그런 액션을 할 때는 나도 신이 나서 하는 것 같다.

Q. 조작된 도시에서 만족스러운 액션 장면이 있나.

만족했다기 보다는 정말 많이 맞았구나 싶고, 괴롭힘을 많이 당했다, 하하. 맞는 액션에 대한 노하우? 노하우는 없다. 그냥 맞고 버티는 것이다. 계속 맞는다고 아픔이 덜해지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촬영을 많이 해도 힘든 것이 쉬워지진 않는다.

Q. 드라마 ‘THE K2’ 당시, 다시는 액션을 하지 않겠다고 하기도 했다. ‘조작된 도시까진 괜찮았나보다.(촬영은 조작된 도시가 먼저 진행됐다)

조작된 도시까지는 괜찮았다. ‘힐러때도 어려웠지만. 그때는 괜찮았는데, ‘THE K2’ 때는 생각보다 힘들었다. 좀 자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잊혀질 때쯤되면 또 하고 싶겠지. 내가 나이가 들면 그 액션이 또 다른 느낌을 줄 수 있을것 같다.

Q. 액션 뿐만 아니라 감정도 어려운 지점 아니었나.

그 상황에 몰입했다. 특별하게 새로운 감정 보다는 내가 이 상황이라면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고민하면서 권유에 이입했고,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코믹한 부분도 마찬가지다. 내가 웃기려고 하기 보다는 그 상황에 맞춰가니 웃음이 나온 것이다.

▲ 간접 경험 대신, 권유의 상황에 자신을 던진 배우 지창욱. 사진|한희재 기자
Q. 간접 경험도 힘든 감정 아닌가.

간접 경험을 대입시키는 것이 오히려 집중에 방해가 될 것 같았다. 그 상황에 빠지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먹먹한 감정을 기본적으로 갖고 연기에 들어갔다. 그 상황에 날 던지려고 노력했다. 엔딩을 보고 나니 먹먹했다.

한편, 조작된 도시는 단 3 16초만에 살인자로 조작된 남자가 게임 멤버들과 함께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며 짜릿한 반격을 펼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지난 9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며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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