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스타=이은지 기자] 해마다 돌아오는 밸런타인데이. 누구는 양손 가득히 초콜릿을 들고 있지만, 또 누구는 내 자신과 맞잡은 손이 춥기만 하다.

그래도 우리에게는 영화가 있다. 누구에게나 표를 끊을 수 있는 자유는 공평하게 주어지고, 연애중인 사람도, 연애중이지 않은 사람도 영화가 주는 감동은 평등하다. 어디 이뿐인가. 아직 연인으로 발전하지 않은 애매모호한 사이에 공포영화는 두 사람의 친밀도를 높여주기도 한다.

그래서 준비했다.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다시 봐도 좋을 달콤 쌉싸름한 영화부터, 현재 극장에서 상영중인, 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서늘한 공포영화까지 다섯 편을 소개한다. 여기에는 기자의 취향이 100% 반영 돼 있다.

▲ 영화 '뷰티 인사이드' 포스터. 제공|NEW

로맨스 영화 가뭄 속 그나마 최신작 뷰티 인사이드

최근 극장가에는 로맨스 영화가 실종 상태다. 극장에서 볼 수 없지만, 그나마 최신작인 뷰티 인사이드가 있다. 제목은 아름다움은 속에 있다고 하지만, 여자 주인공인 홍이수(한효주)는 외모부터 너무나도 아름답다. 자고 일어나면 얼굴이 변하는 남자라는 독특한 설정의 로맨스 영화로 배우 박신혜 배성우 이범수 박서준 김상호 이현우 서강준 김희원 우에노 주리 이진욱 이동욱 고아성 유연석 등 국내외 남녀 배우들이 다수 출연했다. 매일 얼굴이 변해가는 남자를 연인으로 둔 여자의 불안하고 두려운 감정을 섬세하게 풀어낸 한효주의 감성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 영화 '너의 이름은.' 포스터. 제공|(주) 미디어캐슬

믿기 어려운 기적같은 사랑 이야기 너의 이름은.’

일본 애니메이션이 한국에서 이토록 많은 사랑을 받은 것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이제는 신선하지 않은 몸이 뒤바뀐다는 설정의 이 작품은 꿈 속에서 몸이 뒤바뀐 도시 소년 타키와 시골 소녀 미츠하가 만들어가는 기적과도 같은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달 4일 개봉했지만 여전히 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개봉 당시 내한했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관객 300만 명이 넘을 시 앙코르 내한을 하겠다는 흥행 공약을 걸었고, 지난 10일 내한해 관객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 영화 '언프렌드' 포스터. 제공|(주) 크리픽쳐스

애매한 관계를 발전시키기 좋은 공포영화 언프렌드

실제로 공포 영화는 남녀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포심이나 불안함에서 오는 두근거림과 상대에 대한 호감으로 인한 두근거림을 크게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딱 어울리는 작품이 현재 극장 상영중인 언프렌드. 지난 9일 개봉한 이 작품은 친구가 아무도 없는 의문의 소녀와 SNS 친구를 맺은 이후 사건이 벌어진다. 외톨이 마리나의 친구 신청을 인기녀 로라가 받아주면서, 마리나의 집착은 공포에 가까워지고, 로라가 마리나를 친구 목록에서 삭제한다. 이후 마리나는 꺼져버린 노트북 앞에서 끔찍하게 자살하는 동영상을 남기고 자취를 감춘다. 막 시작한 연인이나, 아직 시작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관계에 추천한다.

PS,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하고 싶다면 문채원, 이승기 주연 영화 오늘의 연애같은 작품도 있다.

▲ 영화 '연애의 온도' 포스터. 제공|롯데 엔터테인먼트

초현실 로맨스의 끝판왕 연애의 온도

지난 2012년 개봉한 연애의 온도는 초현실 로맨스로 사내 연애 뿐만 아니라, 연애를 한번이라도 해 본 사람들의 큰 공감을 이끌어 냈다. 영화를 보고난 후 술이 생각난다는 부작용도 있지만, 지금까지 기자가 본 로맨스 영화 중 가장 현실적이라 할 수 있다. 3년째 사내에서 비밀 연애를 즐기던 동희와 영은 "헤어져"라고 말한 뒤 더욱 뜨겁게 달아오른다. 분명 헤어졌는데, 더 만날 일이 많아지고, 또 만들어 낸다. 애인이 생겼다는 말에 서로의 SNS를 염탐하는 것은 물론 미행까지 감행한다. 너무 소소하고, 치사해서 민망하지만, 내 연애를 보는 듯 공감하고 마지막엔 공감의 눈물이 나기도 한다.

자매품, 장기 커플의 현실적 연애를 담은 ‘6년째 연애중’(2007)도 있다.

▲ 영화 '렛미인' 포스터. 제공|씨네그루

완벽한 개인의 취향 렛미인

기자 개인의 취향이 가장 많이 반영된 추천작이다. 영화 트와일라잇시리즈는 뱀파이어 에드워드와 비를 싫어하는 인간 벨라의 로맨스로 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하이틴 로맨스와 같은 뱀파이어와 인간 로맨스의 원조가 있으니 바로 렛미인이다. 당초 2008년 개봉한 이 작품은 지난 2015년 재개봉 되기도 했다. 12살 소년 오스칼 앞에 나타난 영원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외로운 소년 오스칼은 옆집에 이사 온 창백한 얼굴의 소녀 이엘리를 만나고 오스칼은 곧 이엘리에게 빠진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하나밖에 없는 친구가 된다. 하지만 조용하던 마을에 이해할 수 없는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오스칼은 이엘리가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오싹하면서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로 영국-미국 버전보다는 스웨덴 버전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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